
미국에서 16년 만에 하루 동안 3명의 사형수가 잇따라 사형에 처해졌다. 이는 미국 내에서 사형제에 대한 지지가 장기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사형 집행 건수가 증가하는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은 2025년 11개 주에서 총 47명에게 사형을 집행했으며, 이는 2024년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로 2009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에 해당한다.
특히 테네시, 오클라호마, 앨라배마주에서 이날 독극물 주입 방식으로 앤서니 대럴 하인즈, 카를로스 쿠에스타-로드리게스, 제레미 윌리엄스의 사형이 집행되었다. 이는 2010년 1월 7일 이후 처음으로 하루에 3명의 사형이 동시에 집행된 사례로, 이는 일정의 우연이었지만 미국 내 사형 집행 증가 추세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형 집행의 증가와는 대조적으로, 법적으로 사형제를 유지하고 있는 27개 주 중 10개 주는 최근 10년 이상 사형을 집행하지 않은 상황이다. 사형 집행이 많은 주는 플로리다, 텍사스, 오클라호마 등이었으며, 전체 사형 집행은 일부 주에 집중되어 있다. 연방정부 차원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사형제 강화를 위한 행정명령이 있었지만, 실제로 사형이 집행된 것은 2021년 이후 없다.
반면 레바논은 사형제를 폐지하며 중동 최초의 사례로 부각되고 있다. 레바논 의회는 이번 달 사형제를 폐지하고, 기존의 사형을 가석방 없는 종신형과 가중 노역형으로 대체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레바논은 2004년 이후 사형을 실제로 집행하지 않았으나 법적 사형제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으며, 이번 결정으로 중동에서 모든 범죄에 대해 사형을 법적으로 폐지한 첫 국가가 될 전망이다. 이는 국제 인권 단체인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레바논이 세계 114번째 사형 완전 폐지국으로 등록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는 미국 내 여론과는 방향성이 정반대이다.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사형을 ‘도덕적으로 용인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2%로,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살인범에 대한 사형 찬성 비율도 52%로 1972년 이후 최악의 결과를 보였다. 사형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는 추세 속에서도 미국 내 사형 집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사형제에 대한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역설적으로, 사형을 폐지하는 국가는 늘고 있지만, 사형 집행 건수는 일부 국가에서 급증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으로 세계에서 113개국이 모든 범죄에 대해 사형을 폐지했다. 그러나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사형이 활발히 집행되고 있다.
한국은 사형제가 법적으로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1997년 이후 사형이 집행되지 않고 있어 ‘실질적 사형 폐지국’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국제 사회의 흐름은 사형제 폐지에 대한 글로벌 컨센서스를 반영하고 있으며, 미국의 사형제 강화와는 상반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