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상위 10%의 소비자들이 매년 최대 5조 7000억 달러(2017년 기준 약 7800조 원)의 환경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연구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와 네덜란드 레이던대학교의 공동 연구팀이 진행했으며, 18일 ‘커뮤니케이션스 지속가능성’이라는 국제 학술지에 발표되었다.
연구는 브라질, 중국, 이집트, 독일, 인도, 미국 총 6개국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고, ‘상위 10%’ 소비자는 연간 세후 소비가 2만 7000달러를 초과하는 사람들로 정의되었다. 연구팀은 소비 기반의 환경발자국 자료와 ‘환경 가격 핸드북 2024’의 데이터들을 결합하여 이들이 초래하는 환경 피해 비용을 계산하였다.
연구 결과, 이 상위 10%의 소비자들이 유발하는 환경 피해 비용은 최소 1조 7000억 달러에서 최대 5조 7000억 달러로 추정되며, 평균적으로 1인당 약 2300달러에서 7500달러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소 추정치인 1조 7000억 달러는 유엔의 2035년 기후재정 목표와 2030년 생물다양성 재정 격차를 메우기 위한 재원 부족분에도 상응하는 규모이다.
특히 상위 10% 소비자들의 60% 이상이 미국과 유럽 연합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환경 부담도 이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인구의 절반 이상, 유럽연합은 40~45%가 고소비 집단에 속한다. 특히 미국의 상위 10%는 1인당 annual 환경 피해 비용이 1만 9000달러에서 6만 3000달러에 이르며, 이는 이들의 소득의 6~20% 및 보유 자산의 0.8~3%에 해당한다.
환경 피해 비용 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생물다양성 손실’로, 약 47~56%를 차지한다. 그 뒤를 이어 기후변화(36~45%), 질소 오염(6~8%)이 있으며, 담수 사용과 인 오염은 각각 2% 미만이다. 연구팀은 “생물다양성 손실과 기후변화의 문제가 합쳐 83~93%에 달하는 것을 감안할 때, 두 문제는 분리하여 다룰 것이 아니라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문 제1 저자인 잉에 스레이버 레이던대 박사는 자연의 진정한 가치는 금전으로 환산할 수 없지만, 환경 피해를 비용으로 제시함으로써 상위 10% 소비계층의 책임을 명확히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공동 저자인 폴 베런스 옥스퍼드대 교수는 “상위 10%는 환경 피해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이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이 사회 전반의 소비 및 생산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고소비 계층을 겨냥한 환경세나 규제를 통해 배출과 오염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전환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단,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영양염류 오염, 담수 사용의 네 가지 지구 한계만 포함되어 있어 피해 추정치가 보수적으로 계산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