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원자력발전소에서 암 치료제에 사용되는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법인은 한국수력원자력의 자회사 형태로 내년에 출범하며, 2028년부터 시범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관계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재정경제부는 방사성동위원소 사업화를 위한 SPC 설립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 법인은 제약사 등 민간기업의 출자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민관 협력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올해 여러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자본 구조와 사업 계획을 확정하고, 2027년까지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방사성동위원소는 암 치료용 방사성의약품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멸균, 산업용 비파괴검사, 초저온 냉각 및 중성자 검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은 해외 공급망에 heavily 의존하고 있어, 이에 대한 안정적인 국내 생산 기반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되고 있다.
전 세계 방사성의약품 시장 규모는 올해 34억3000만 달러에서 2034년에는 147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렇다 보니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수요 역시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루테튬-177과 같은 방사성동위원소는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찾아 방사선을 전달하는 방사성의약품의 핵심 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전립선암 치료 등에 사용된다.
이번 생산은 월성 원전의 중수로를 활용할 예정이다. 중수로는 원전 운영 중에도 원료 물질을 원자로 내부에 넣거나 꺼낼 수 있는 기술적 유연성을 제공하여 방사선 조사량과 생산 시점 조절이 용이하다. 이는 방사성동위원소의 생산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정부는 이번 법인 설립을 통해 국내 방사성동위원소 수요를 충족시키고, 나아가 수출산업으로도 육성할 계획이다. 이미 한국수력원자력은 올해 상반기에 전담 조직을 구성하여 기술 개발 및 인허가 등 사업화 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며, 기후부는 한수원과 의료,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원전 활용 방사선 산업화 파트너십(PRRI)’을 구축하여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정부의 전방위적인 지원과 협력이 있다면, 앞으로 방사성동위원소의 국내 생산 체계가 더욱 확립되고, 관련 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