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과 이란 간의 2차 회담이 다시 한번 진행되지 못했다. 양측이 핵무기를 포함한 주요 쟁점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단 파견을 취소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이번 협상 재개 시도는 이란의 전방위 외교 전략의 중요한 일환으로, 이란 정부는 러시아에 중재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전화로 이란과의 협상을 하겠다. 그들이 원하면 전화하면 된다”며 직접적인 대면 협상 파견을 거부했다. 그는 또한 “그들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만날 이유가 없다”고 강조하며, 협상에 대한 미국의 단호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러한 입장은 이란과의 핵 문제 해결이 이뤄지기 전까지 협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부 장관은 오만에서의 회담 후 다시 파키스탄으로 향했으며, 이란 측은 호르무즈 해협에 관한 새로운 법적 체제를 마련하고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금 수령, 재침략 금지 보장 등을 요구하는 종전 요구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란의 요청안에는 미국이 가장 중시하는 핵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란은 이러한 교착 상황에서 외교적 돌파구를 찾기 위해 러시아와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러시아가 중재자로 나설 가능성을 탐색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 반출 및 희석과 관련한 협상 해결에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미국 측에 제안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 미국의 교섭이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의 무력 충돌도 격화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레바논 내에서 사상자 발생이 보고되었으며, 이에 대한 헤즈볼라의 반격도 있었다. 양측의 적대 행위는 서로의 휴전협정을 위반하며 더욱 격화되고 있다.
현재 이란 내부에서는 협상과 교전이 모두 이루어지지 않는 교착 상황이 계속될 경우 경제적 타격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미국의 해상 봉쇄에 따른 압박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의 주요 매체들이 현재의 전략적 불확실성이 단기적인 전쟁보다 더욱 위험하다고 보고 있으며, 불확실성이 길어질 경우 향후 몇 달 내 이란의 인플레이션이 70%에서 120% 이상 치솟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란 정권의 정치적 안정성에도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