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말차는 최근 블랙핑크의 제니가 즐겨 마시는 음료로 소개되며 MZ세대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열기는 단순한 유행에 그치지 않으며, 실제로 말차 시장은 가격 상승이라는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기후변화와 농업 고령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말차, 즉 ‘맛챠(まっちゃ)’는 단순한 가루 녹차가 아닙니다. 말차는 햇빛을 차단해 재배한 찻잎을 그대로 갈아 만든 분말로, 독특한 제조 공정을 통해 전통적으로 전해져 온 일본의 차 문화의 일부분입니다. 말차의 역사적 기원을 살펴보면, 800년 전 승려 에이사이가 중국에서 차 씨앗을 일본에 들여와 현재의 차 문화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에이사이는 찻잎을 곱게 갈아 뜨거운 물에 풀어 마시는 방식으로 일본 차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말차의 원료인 ‘텐차(?茶)’가 어떻게 재배되고 가공되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텐차는 수확 전 3~4주 동안 차밭을 햇빛으로부터 차단하여 재배되며, 이 과정에서 쓴맛과 떫은맛이 제거되고 감칠맛이 향상됩니다. 이후 찻잎은 증기로 쪄서 산화를 방지한 후, 전통적으로 맷돌로 갈아내는 수작업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처럼 수작업이 많이 필요하고, 손이 많이 가는 과정 덕분에 말차의 가격은 다양하게 형성됩니다. 특히, 첫물차와 같은 고급 말차는 가격이 비싸며, 최고급 브랜드의 경우 100g에 3만엔(약 28만원) 이상에 거래됩니다.
그러나 일본의 차 재배업체들은 최근 들어 이상기후와 고령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교토 지역에서는 폭염으로 인해 텐차 생산량이 40% 이상 줄어들었고, 이러한 환경적 요인은 말차의 품질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일본 차 농가는 고령 생산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후계자 문제도 심각합니다. 적절한 인력이 없고 기후 문제로 인해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말차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4년 교토 텐차 경매의 평균 가격이 2023년보다 116% 상승한 자료는 이 상황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따라서, 말차는 단순히 트렌드를 넘어서, 일본의 차 문화가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고유의 전통과 가치가 중요한 일본 차 문화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는 상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