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카카오와 포스코 같은 대기업 그룹에 투자하는 상품이 급증하면서, 상품명과 실제 편입 종목 간의 괴리가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하며, 예상과는 다른 종목에 노출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및 포스코 그룹에 집중 투자하는 ‘그룹주 ETF’의 경우, 실제로는 계열사가 아닌 종목이 다수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카카오그룹에 투자하는 BNK 카카오그룹포커스 ETF의 주요 편입 종목에는 KB금융, 네이버(NAVER), 크래프톤, 하이브 등 카카오그룹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거나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의 비중이 총 1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그룹에 투자한다고 알려진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의 경우, 포스코퓨처엠, POSCO홀딩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같은 주요 계열사 외에 LX인터내셔널, LG에너지솔루션, 현대제철 등 상호 연관성이 낮은 종목들도 포함하고 있어, 이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이처럼 포트폴리오가 실제 투자 목적과 부합하지 않으면, 투자자들은 원치 않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이처럼 상품명과 포트폴리오 간 간극은 투자자의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ETF가 내용과 상품명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며, 개인투자자는 반드시 상품 구성과 투자 전략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자본시장법상 ETF는 10개 이상의 종목을 편입하고, 특정 종목의 비중을 30% 이하로 제한해야 하는 규정이 있어 일부 그룹의 경우, 계열사 수가 10개에 미치지 않거나 일부 회사의 시가총액이 부족해 외부 종목을 포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가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운용사들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확장된 생태계 투자’라는 해명을 하고 있다. 두산그룹에 관련된 WON 두산그룹포커스 ETF는 “기초지수가 두산이 주도하는 미래산업의 핵심 밸류체인에 투자하도록 구성됐다”며 외부 기업과도 함께 수익성을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여전히 상품명과 실제 내용을 일치시키기 위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테마형 ETF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출시를 예고한 KoAct 미국로봇피지컬AI액티브 ETF는 로봇 및 AI 투자상품으로 소개되지만, 실제 초기에 편입된 종목은 미국의 대형 기술주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투자 테마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처럼 ETF 시장에서의 불일치는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