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쿠바에서 한 달 간 4차례의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면서 국가 전력망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전은 사실상 쿠바의 전력 인프라가 크게 노후화된 상태에서 미국의 원유 봉쇄와 경제 제재로 인해 심각한 연료 공급 부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미국의 제재가 연료 공급을 제한하고 외화 확보를 어렵게 하여 쿠바의 전력망 보수 작업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 이로 인해 더욱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쿠바 에너지광업부는 3일 현지 시간으로 오후 10시 43분에 국가 전력망이 완전히 마비된 후 화력발전소 3곳에 있는 발전기 5기를 재가동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복구 작업 중 전력망이 다시 붕괴되었다고 국영방송의 보도국장이 전했다. 이번 정전은 올해 들어 여섯 번째로, 지난달 6일, 11일, 14일에 이어 최근 한 달 안에 네 차례의 정전이 발생한 것이다.
미국의 원유 봉쇄는 쿠바 전력망의 불안정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미국 정부는 쿠바 정부의 붕괴를 위해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이는 쿠바로 향하는 연료 공급을 차단하는 전략이 포함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쿠바의 최대 우방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를 지시하면서 쿠바에 대한 원유 공급 차단 정책을 추진했으며, 다른 국가들에도 석유 공급에 대한 징벌적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쿠바 정부의 일당 통치 체제를 끝내기 위한 강력한 경제 제재로 해석되고 있다.
쿠바는 지난 6월 친시장 경제 개혁안을 내놓았지만, 미국의 제재 완화에 대한 기대는 무너졌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현행 체제를 협상 대상으로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또한, 미국은 경제 제재뿐만 아니라 쿠바에 대한 사법적,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 법무부는 1996년 민간 항공기 두 대 격추와 관련하여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으며, 국무부는 쿠바 정부가 수십 년에 걸쳐 반미 세력을 조장해왔다고 비판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속되고 있는 전력망의 붕괴는 쿠바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국민들의 불만과 고통이 가중되면서 사회적 불안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경제적인 어려움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국민들은 정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쿠바 정부에 대한 신뢰도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위기는 지역의 정치적 불안정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