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회사인 파이어블록스가 한국 시장을 핵심 전략 지역으로 설정하고, 보안과 규제 대응을 강화하며 기관 투자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이어블록스의 CEO 마이클 샤울로프는 2026년 7월 23일 연합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의 독특한 특성으로 기술 수용의 속도, 대기업의 존재감, 디지털 자산의 보안 위협을 언급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해킹 그룹 라자루스의 한국 가상 자산 거래소 공격 사건을 조사한 경험이 파이어블록스 설립의 배경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자산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이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전송할 수 있는 인프라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의 출발점이 됐음을 강조했다.
파이어블록스는 은행 및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 등 기관이 디지털 자산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프라 기업이다. 현재 파이어블록스는 전 세계적으로 2,400개 이상의 기관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6억 4천만 개 이상의 지갑을 생성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세계 기관 단위의 스테이블코인 거래의 약 15%가 이 회사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샤울로프는 밝혔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이제는 단순한 투기성 상품을 넘어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하며, 특히 국경 간 결제 및 자산 관리 분야에서의 활용이 급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존 금융기관들이 디지털 자산을 실험이 아니라 정식 비즈니스 모델의 일환으로 검토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논의 중인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도 샤울로프는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와 연결된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원화 기반 디지털 통화가 도입되면 기업들이 해외 거래에서 결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특히, 프로그래머블 머니의 도입으로 거래의 자동화가 가능해져 수출 절차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전했다. 이는 한국이 이미 탄탄한 금융 시스템과 IT 역량을 갖춘 만큼 제도적 정비가 이루어지면 큰 활용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시장 확대를 위한 조건으로 보안와 규제 준수가 필수적이다. 샤울로프는 라자루스가 지난 10년 간 한국 시장을 목표로 공격을 강화해온 경과와 현재 인공지능을 적용한 공격 방식의 변화에 대해 언급하며, 한국이 주요 표적임을 지적했다. 이러한 보안 위협은 기관의 사업 진출을 지연시킬 수 있으나, 동시에 전문 보안 솔루션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는 완전한 규제 명확성을 기다리기보다 보안, 거버넌스, 컴플라이언스와 같은 기반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우수 기관들은 규정이 확정되기 2~3년 전부터 관련 인프라를 미리 구축해왔다고 덧붙였다.
파이어블록스는 이미 한국 고객 기반을 확립하였으며, 2025년에는 현지 인력 충원 계획도 마련하였다. 회사는 한국 시장이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와 기관 시장의 초기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판단하며, 단기적인 판매보다는 장기 파트너십 구축을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인 투자자 중심이었던 한국의 가상 자산 시장이 앞으로는 은행 및 대기업 등의 기관 참여로 무게 중심을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를 위한 보안 인프라와 제도적 대응 능력을 갖춘 해외 사업자들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 디지털 자산 시장이 투기 중심에서 금융 인프라 중심으로 재편되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