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드론을 통한 암살 위협을 느끼고 지하 벙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경호를 강화하고 있다고 여러 외신이 보도했다. 특히, 크렘린궁 인근 지역까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긴장감 상승은 올해 들어 푸틴 대통령의 공개 활동이 두 번에 불과하며, 이는 지난해 17회의 공개활동에 비해 급격한 감소를 보여준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 정보기관의 보고서에 의거해 러시아 연방경호국(FSO)은 올해 3월 이후 푸틴 대통령에 대한 경호 대책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대통령 행정부를 방문하는 인사들은 두 단계의 보안 검사를 통과해야 하며, 대통령을 보좌하는 인들 또한 인터넷이 연결된 휴대전화 사용과 대중교통 이용이 금지됐다. 요리사와 사진작가, 경호원 등 관련 인물의 자택에는 영상 감시 시스템이 설치되었다.
이와 같은 보안 조치들은 지난해 12월에 러시아 군 고위 인사가 피살된 이후 도입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크렘린 내부의 위기감 고조를 배경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경제난, 그리고 내부 불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크렘린 내부에서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공개활동 감소는 더욱 두드러진 경향을 보이며, 최근 공개된 영상도 사전 녹화된 자료인 것으로 알려져 외부와의 접촉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FSO의 권한은 확대되어 탐지견을 동원한 대규모 점검이 진행 중이며, 모스크바강 지역에는 드론 공격에 대비한 인력이 배치된 상황이다. 이러한 경호 활동들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인터넷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드론으로 인한 공격 우려는 지난해 ‘거미줄 작전’에 의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작전에서 우크라이나는 드론 117대를 동원해 러시아의 폭격기를 41대나 파괴한 바 있다. 최근 푸틴 대통령에 대한 내부 긴장감은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러시아 정치 엘리트들 사이에서도 쿠데타 가능성론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인 세르게이 쇼이구는 현재 군 최고 사령부 내에서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어 쿠데타 위험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푸틴 대통령이 더욱 은둔형 리더십으로 나아가게 만들고 있으며, 9일 예정된 러시아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도 영향을 미쳐 올해는 전차와 미사일 등이 제외된 축소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모스크바 시내 모스필모프스카야 거리는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격을 받아 러시아 방공망이 드론 두 대 중 하나를 격추했지만, 나머지 드론은 막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지역은 크렘린궁과 약 6~8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더욱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