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보기술(IT) 업계가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최근 한국 방문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 황 CEO는 한국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연쇄 회의를 진행하였고, 이는 일본 IT 기업들에게 AI 혁신에서의 일본의 입지를 우려하게 만들고 있다. 일본 언론은 황 CEO의 방한을 “시간을 쪼개가며 한국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고 평하며, AI 공급망의 중심축이 한국과 대만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이번 방문에서 언급된 한국의 AI 반도체 생산 능력은 대만 TSMC와 함께 II반도체 분야의 주축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핵심 메모리 HBM을 담당하고 있다. 반면 일본이 이러한 글로벌 AI 혁신의 중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일본 경제계에 심각한 구조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닛케이는 “지금 일본에는 젠슨 황이 함께 혁신을 논의할 AI 기업이 얼마나 존재하는가?”라고 묻고 있으며, AI 시대에 일본이 엔비디아의 고객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진정한 파트너로 도약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일본 경제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가 올해 3월 개최한 GTC 2026 행사에서 발표한 ‘AI 네이티브 기업’ 103곳 중 일본 기업은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일본 AI 스타트업 생태계가 미국 및 중국에 비해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음을 반증한다. 과거 스마트폰 혁명 시기 일본은 소니, TDK 등으로 애플 생태계에 편입되며 성장했지만, AI 혁명에서는 그런 기회를 잃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일본 IT 관계자는 “미국 AI 기업들이 일본 시장을 찾고 있지만, 파트너십보다는 서비스를 판매할 시장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일본 경제산업성은 digital 서비스 수입 증가로 인한 ‘디지털 적자’가 2035년까지 18조 엔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렇듯 일본 언론이 젠슨 황의 방한을 크게 보도하는 이유는 단순히 한국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만이 아니다. AI 혁신에서 일본이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그 바탕에 자리하고 있다. AI 산업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시점에서 일본이 다시금 혁신의 중심에 들어설 수 있을지, 아니면 소비 시장으로 밀려날 것인지에 대한 예의주시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