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대표 관광 명소들이 전력 위기에 따른 야경 조명 소등으로 어둡게 변하고 있다. 이는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다뉴브강 수위가 낮아져 전력 공급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정부가 대규모 절전 조치를 시행한 결과이다. 주요 시설인 국회의사당, 부다성, 세체니 다리가 포함된 이 조치로, 관광객들은 평소의 화려한 야경을 즐기지 못하게 됐다.
7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헝가리 정부는 다뉴브강의 급격한 수위 저하로 인해 전력 공급 절약을 위해 도시의 주요 관광명소 조명을 끌 것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부다페스트의 상징적인 건물들이 어둡게 변해버렸고, 관광객들은 소중한 인증샷을 찍지 못한 채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절전 조치의 배경에는 유럽 전역을 강타한 폭염과 가뭄이 자리 잡고 있다. 다뉴브강의 수위 저하는 헝가리의 원자력 발전소인 팍스 원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팍스 원전은 다뉴브강에서 냉각수를 공급받아 원자로를 식히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최근 수위가 23㎝로 내려가면서 냉각수 부족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2018년에 기록된 33㎝보다도 낮은 수치다.
결국 팍스 원전은 출력 감축을 거쳐 44년 만에 첫 전면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이 원전은 헝가리 전력 생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만큼, 가동 중단은 전력 수급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헝가리 정부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전력 수입을 확대하고, 기업과 가정에 전력 소비 절감을 요청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기타 절전 조치로는 출퇴근 시간대 화물열차 운행 중단 및 여객열차 속도 저하가 있으며, 공공건물의 장식 조명을 줄이고 저녁 시간대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하루 전력 수요가 약 700㎿ 감소했고, 이는 팍스 원전 원자로 1기 이상의 발전량에 해당한다.
하지만 헝가리의 전력 문제는 국경을 넘어 인근 국가인 루마니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루마니아의 체르나보다 원전도 냉각수 확보에 문제가 발생해 가동 중단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며, 물길 확보를 위한 긴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자연재해가 유럽 내 전력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커지고 있으며, 물류 차질과 같은 경제적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찾은 관광객들은 필수적으로 기억에 남을 순간들을 놓치게 되어 아쉬움을 연이어 표출하고 있다. 국회의사당과 부다성의 아름다움이 조명으로 더 빛을 발하던 시절이 그리워지는 가운데, 현재의 절전 조치뜻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특단의 조치임이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