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아워홈 인수로 64조원 식자재 유통시장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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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단체급식 분야 2위 기업인 아워홈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워홈 인수는 식자재 유통시장에 본격 진입하기 위한 전략으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오는 2월 7일 체결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한화그룹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한화그룹의 3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재무적 투자자인 ICS(IMM크레딧솔루션)와 함께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하여 아워홈 지분 약 57.84%를 인수할 계획이다. 아워홈은 단체급식 시장에서의 입지뿐만 아니라, 이미 상당량의 영업이익을 식자재 유통시장에서도 창출하고 있다. 이는 한화그룹이 아워홈을 인수함으로써 단순히 급식업체 역할에서 벗어나 식자재 유통업체로서의 성장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국식자재유통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식자재 유통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64조원 규모로, 2015년 37조원에 비해 급성장했다. 이 시장은 대형 급식업체, 호텔, 외식 프랜차이즈, 병원, 학교 등 다양한 분야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현재 영세한 도매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시장이 소규모 업체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나, 대기업 계열사들이 점차 진입하고 있는 추세다. CJ프레시웨어, 신세계푸드, 현대그린푸드와 같은 대기업이 이미 시장에 자리잡고 있으며, 아워홈도 그중 하나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식자재 전문몰을 통해 직접적인 영업을 시작하며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1조9834억원의 매출과 9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만약 한화그룹이 64조 원 규모의 식자재 유통시장에서 5%인 3조원을 확보할 경우, 아워홈의 현재 매출을 초과할 수 있는 잠재력이 존재한다. 이는 김동선 부사장이 아워홈 인수에 적극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화그룹이 식자재 유통시장을 장악할 경우, 유통 및 서비스 부문에서 한 단계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친환경 및 건강식 트렌드의 확산은 이 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외식 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급식 수요의 증가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시장 확대를 이끌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특히 은퇴한 고령층이 프랜차이즈 창업에 나서면서, 프랜차이즈와 연계된 식자재 유통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식자재 유통시장은 영업이익률이 2~5%로 낮은 편에 속하지만, 최신 IT 기술을 활용한 물류 효율화가 진행될 경우, 영업이익률을 높일 수 있는 확실한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화그룹의 아워홈 인수 전략은 단순한 시장 진입이 아닌, 식자재 유통 시장 내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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