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석유 수송 경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동의 원유 생산자들이 세계 주요 시장과 연결되는 전략적이고 좁은 채널이다. 2022년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하루 평균 21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했으며, 이는 전 세계 원유 거래의 약 21%에 해당한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의 운송이 일시적으로라도 중단될 경우,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선박 운송 비용이 증가하며 공급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여러 에너지 분석가들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차단이나 상당한 흐름 중단 사건이 발생할 경우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간주되며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초과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에너지 분석가 앨런 겔더는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의 영향력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차단하거나 지연시키는 조치를 취할 경우, 이는 전 세계 원유 수출의 20%가 통과하는 경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는 시장이 현재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잠재적 영향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격 위협이 이러한 우려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가운데, 이란 역시 강력한 보복을 예고하고 있다. 만약 이란의 원유 생산에 타격을 입힌다면 전 세계 공급의 약 3%가 제한될 수 있으며, 이는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바르네 쉴드롭, 스웨덴 은행 SEB의 수석 상품 분석가는 공급이 심각하게 제한될 경우 원유 가격이 평소의 5배에서 10배까지 급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한 달 이상 폐쇄된다면, 브렌트 유가는 3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고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스 시장 역시 이러한 공급 차질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ING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 워렌 패터슨은 “호르무즈 해협의 흐름이 중단된다면 이는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 중대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전 세계 LNG 무역의 2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하였다.
전 세계 가스 수요가 겨울철 난방 수요로 크게 증가하는 시점에서, 카타르의 수출 용량이 증가하고 있기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공급 차질은 시장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