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는 올해 8월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9월 말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로 인해 중국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중소형 기업이 많이 포함된 상장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으며, 소비재와 IT 산업에서 강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에 상승 잠재력이 남아있다고 분석하며, 다양한 지수와 업종별로 성과가 뚜렷한 만큼 정책 방향에 따른 차별화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매도세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9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1주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국내 상장 중국 ETF는 ‘SOL 차이나강소기업CSI500’로, 30.34% 오르며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뒤이어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과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 등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은 지난 한 달 동안 무려 60.8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급등은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과창판에 상장된 혁신 기업들이 주를 이루며, 중소형주가 대거 포함된 차이넥스트 지수도 큰 상승폭을 보였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부양책 발표 전 20일부터 국경절 연휴 직전까지 주요 지수 중 MSCI중국이 30.5% 상승했고, 선전종합 지수는 29.0% 올랐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부양책의 효과가 IT와 소비재 섹터에 두드러지며, MSCI중국의 비중 높은 기업들이 큰 수익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MSIC중국 지수에는 텐센트, 알리바바와 같은 빅테크 기업은 물론, 비와이디(BYD)와 제이디닷컴(JD.COM)과 같은 소비재 기업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국내 상장된 MSCI중국 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RISE 중국MSCI China’는 최근 한 달간 30.9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선전종합지수 내 IT 장비 기업, 전기차 및 2차 전지 관련 기업들은 금리 인하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본토 시장의 상승 여력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정책 발표가 기업의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올해 급락한 후 최근 급등한 중국 전기차, 클린 에너지, 2차 전지 관련 테마 ETF의 경우, 수익률이 40%를 넘기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업황 부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명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책이 기업 실적에 미칠 긍정적 영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이번 부양책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경기 부양이 필요할 것이란 경고도 제기되고 있다. BNP파리바 자산운용의 선임전략가는 정부의 통화정책과 재정지출에서 의지 부족이 판단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