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 타결에도 수출 불안…자동차·철강·가전 9월 전망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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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무역합의가 체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출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상황이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9월 수출전망지수는 98로 기준치인 100을 하회하며, 이는 앞으로 실적 악화 기대가 우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미국에서 품목별 관세가 부과된 자동차, 철강, 가전제품 분야의 수출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대미 전기차 수출량은 무려 97% 감소한 164대에 그쳤다. 이는 미국 시장 내 현지 생산량 증가와 판매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7월 철강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9% 감소하여 2억8341만 달러에 불과하며, 이는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로 기록되었다.

가전 제품 또한 마찬가지로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철강 및 알루미늄에 부과된 품목 관세가 가전제품 수출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지난달 대미 가전 제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6% 하락했다. 이러한 부진한 수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속적인 수출 부진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향후 수출 전망에 대한 우려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농축산물 추가 개방 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농축산물의 추가 개방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와 반대로 미국은 지속적으로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협상에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한미 무역합의는 미국에 대한 3500억 달러의 투자를 포함하고 있지만, 세부 조정 사항은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글로벌 경제 전망 또한 불투명하여,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글로벌 교역량의 증가율을 2.6%로, 내년에는 1.9%로 낮추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우리 정부는 올해 수출이 0.2%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0.5% 감소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수출이 우리 경제 성장에 미치는 절대적 중요성을 고려할 때, 현재의 부정적인 예측은 심각한 충격을 시사한다. 정부는 반도체와 선박 분야의 수출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지만, 자동차, 철강, 화학 등 다른 업종의 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이러한 불확실한 통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신대외경제전략을 마련하고 있으며, 핵심 산업에 대한 대외경제정책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세안 및 오세아니아 시장으로의 진출을 도모하여 대미,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이 실제로 수출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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