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7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새로운 금리 수준을 4.00∼4.25%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조정한 결과가 나타났다. 연준은 이번 인하가 최근 경제 지표가 시사하는 고용 둔화 및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12월 0.25%포인트 금리 인하 이후, 연준은 9개월간 금리를 동결해왔으며, 이날 결정으로 한국 기준금리(2.50%)와의 차이는 1.75%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고용 시장의 하방 위험이 증가하고 있으며, 경제 활동의 성장이 올해 상반기에 완화됐음을 시사하는 다양한 지표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물가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급격한 금리 인하를 지양하는 자세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계속해서 압박해왔지만, 이날 회의에서 ‘빅 컷'(0.50%포인트 이상 대폭 인하)은 실현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신임 연준 이사 스티븐 마이런이 0.50%포인트 인하에 투표한 반면, 나머지 FOMC 위원들은 0.25%포인트 인하에 동의하여 투표가 일치하지 않았다.
연준은 금리 인하 발표 후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치를 3.6%로 조정했다. 여기에 따라 현재 남은 FOMC 회의(10월 28∼29일과 12월 9∼10일)에서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가 가능성으로 제기되고 있다. 발표된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안 이와 같은 금리 인하를 예상한 연준 위원은 총 12명에 달하며, 이는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한 신뢰도를 반영하는 지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과 관련하여 “노동 공급 증가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이민 제한과 경기 둔화가 맞물려 고용 수요 감소를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이상한 균형 현상이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제 성장률에 대해서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1.6%로 상향 전망했으며, 이전 발표의 1.4%를 초과하였다.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과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각각 3.0%와 3.1%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하였다. 실업률은 4.5%로 향후 경제 전망에 도움을 줄 다양한 지표들이 마련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커 보이며, 앞으로의 경제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전망이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