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로완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CEO는 최근 사모대출 시장을 둘러싼 월가의 비판이 지나치다고 강조했다. 그는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기고한 글에서, “사모대출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는 시장 위험과 자금 출처에 대한 오해에서 기인하며, 레버리지 대출과 사모대출을 혼동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언급했다.
로완 CEO는 대중이 사모대출에 대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이 잘못된 믿음에 근거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19세기 영국의 작가 찰스 맥케이를 인용해 “그들은 무리 지어 미쳐가지만, 한 명씩 천천히 제정신을 되찾는다”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의 사모대출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마치 집단적인 미망과 같이 느껴진다는 의미다.
그는 약 40조 달러 규모의 사모대출 시장 안에서 단 5%인 2조 달러만이 투자등급에 미치지 못하는 레버리지 대출이라며, 나머지 95%는 투자등급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레버리지 대출은 대체로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이나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그는 이를 사모대출과 혼동하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로완 CEO는 사모대출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로 신용평가의 부재, 낮은 투명성 및 거래 불투명성을 지적하며 이 모든 것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사모대출에 투자하는 기관들은 장기 투자자이기 때문에 이들이 금융시스템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은 현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모대출 시장의 성장은 금융시스템을 더욱 회복력 있고 다각화시켰으며, 은행의 건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아폴로 글로벌은 최근 몇 년간 사모대출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온 주요 사모펀드 운용사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은행의 건전성 규제로 인해 비은행 금융사들이 사모대출 시장의 공백을 채워왔다. 그러나 사모대출은 일반적으로 투명성과 규제 수준이 낮아 ‘그림자 금융’으로 분류되며, 예금자 보호 제도나 중앙은행 개입 같은 안전 장치가 부족하여 위기의 취약성을 가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와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사모대출 시장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으며,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CEO는 사모대출을 ‘쓰레기 대출’이라며 다음 대형 금융위기가 사모대출에서 촉발될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로완 CEO는 사모대출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며 이 시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려고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