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정부가 급증하는 야생 코끼리 개체 수를 효과적으로 조절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암컷 코끼리에게 피임 백신을 접종했다. 2023년 9월 25일, 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전국(DNP)은 동부 뜨랏주에서 암컷 야생 코끼리 3마리에 피임 백신을 접종했으며, 이는 태국의 첫 출산 조절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피임 백신 접종은 클롱깨우 폭포 국립공원 일대에서 진행되었으며, 수의사들은 치앙마이대학교 연구진과 협력하여 개체군의 건강과 번식을 관리하고자 했다. 태국 동부 지역의 야생 코끼리 수는 2015년 334마리에서 2022년 799마리로 급증하며, 연평균 증가율이 8.2%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성장은 지역 내 물과 먹이의 부족 현상으로 이어졌으며, 이는 코끼리들 간의 영역 싸움과 인근 농경지 및 주거 지역으로의 이동을 초래했다.
실제로 이로 인해 인명 피해와 농작물 피해가 증가하면서, 지난 2012년 이후 코끼리 관련 사고로 14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17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피해는 6개 주의 100곳 이상의 지역에 걸쳐 나타났다. 이처럼 만성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국은 비수술 방식으로 암컷 코끼리의 면역 반응을 유도해 번식을 억제하는 백신을 채택했다. 이 백신의 효과는 최대 7년까지 지속되며, 재접종을 하지 않을 경우 번식 능력은 자연스럽게 회복된다고 밝혔다.
현재 태국의 야생 코끼리 수는 약 4,000마리로 추정되며, 연간 출산율은 7~8%에 달한다. 따라서 적절한 조치가 없을 경우, 4년 내에 개체수가 6,000마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수키 분쌍 DNP 국장은 “개체 수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먹이 부족과 사고, 심지어 감전 및 인간 간의 갈등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며 “이번 피임 조치는 코끼리 복지를 해치지 않는 인도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태국 내에서의 코끼리 피해 사례도 지속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달 10일 푸끄라등 국립공원에서는 한 여성이 코끼리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 여성은 산책 중에 먹이를 찾아 나선 코끼리와 마주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지난달 29일에는 중부 나콘랏차시마주 탑란 국립공원 근처에서 80~100마리의 코끼리 무리가 농경지를 습격해 피해를 입힌 사례도 보고되었다. 당국은 이들이 먹이가 풍부한 인간 거주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앞으로도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과 관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야생 코끼리와 인간의 안전한 공존을 위해 피임 백신과 같은 혁신적인 방법들을 고려하는 태국의 이번 시도가 향후 다른 국가들에게도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