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지난해 경상수지가 31조8799억엔(298조원) 흑자를 기록하며 2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이는 해외에서의 투자 수익 증가에 크게 기인한 것으로, 일본 재무성이 2025년 국제수지 통계 속보치를 발표하면서 그 배경을 밝혔다. 특히, 직접투자에서 발생한 수익이 26조585억엔(244조원), 채권과 주식에서의 투자 수익이 14조2323억엔(133조원)으로 각각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본으로 돌아오지 않는 해외에서의 수익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의 직접투자 수익 중 약 40%를 차지하는 ‘재투자수익’이 지난해 11조3425억엔(103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투자수익이란 일본의 해외 자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일본으로 송금하지 않고 현지에 남기거나 추가 투자를 위해 유보하는 금액으로, 이는 통계상 흑자에 포함되지만 실제로 일본으로의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은 엔화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들이 여전히 해외로의 투자를 우선시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특히, 해외 직접투자와 관련된 순 투자액은 32조7850억엔(307조원)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이는 일본 기업들이 환율의 영향을 받더라도 해외 지향적인 투자 전략을 지속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엔화 약세를 계기로 국내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경제 전문가들은 환율의 변화만으로는 투자 방향을 바꾸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SMBC닛코증권의 미야마에 코우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엔저 상황이지만 일본으로의 투자 유입이 기대하기 어렵다”며 “인력 부족 및 물류 비용의 상승이 기업의 입지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국가의 공급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내실을 다지지 못하고 있는 기업 환경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또한, 일본의 해외 투자 선호도는 현지에서의 비즈니스 환경과 글로벌 시장협력의 효율성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게 하고 있다. 이는 일본 자본이 비록 해외로 흐른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일본 경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고 일본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로 보일지 모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본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와 기업의 해외 투자 움직임은 계속해서 논의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