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23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고대 로마 원형경기장 아레나 디 베로나에서 펼쳐진 폐회식을 통해 17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폐회식은 ‘움직이는 아름다움(Beauty in Action)’이라는 주제로 꾸며졌으며, 이탈리아의 오페라 유산을 담아낸 화려하고 감동적인 공연이 펼쳐졌다.
아레나 디 베로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야외 오페라 공연장으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오페라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의 100주년을 기념하여 1913년부터 시작된 베로나 오페라 축제의 주무대이다. 폐회식에서는 오페라 작품 속 주인공들이 등장하고,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이윽고 베르디의 유명한 합창곡 ‘축배의 노래’가 울려 퍼짐에 따라 폐회식이 시작되었다.
무대에서는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나비부인’, ‘아이다’와 같은 대표적인 오페라에서의 주요 장면이 재현되었고, 참가 선수들은 리골레토의 인도 아래 화려한 퍼레이드로 아레나로 들어섰다. 약 92개국의 선수단이 국기를 들고 입장하며 환호를 받는 모습은 이번 대회의 성과를 축하하는 자리가 되었다.
특히, 이탈리아의 저명한 사진작가 마르코 델로구가 찍은 평범한 이탈리아인들의 얼굴 사진이 무대 바닥을 장식하며 ‘이탈리아의 얼굴’ 공연이 이어졌다. 밀라노와 코르티나에서 타올랐던 올림픽 성화가 유리병에 담겨 아레나에 도착하고, 영화 ‘황야의 무법자’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92개 참가국의 국기가 게양되었다. 한국 대표팀의 기수로는 쇼트트랙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최민정과 황대헌이 나섰다.
이번 환영 공연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과 헌신을 기리기 위한 무대도 마련되었으며, 한국인 최초의 IOC 선수위원에 당선된 원윤종이 무대에 올라 세계 각국의 선수들과 어린이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그 후, 이탈리아 가수 조안 틸레가 ‘일 몬도’를 열창하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는 ‘물의 순환’ 공연이 이어졌다.
올림픽 성화가 꺼지며 아레나 디 베로나의 샹들리에 조명이 어두워지면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의 공식적인 종료가 선언되었다. 폐회식은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주제로 아름답고 감동적인 마무리를 장식했다.
한국은 이번 동계올림픽에 71명의 선수를 포함한 130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했으며,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종합 순위 13위를 기록했다. 목표했던 금메달 수량인 3개는 달성했으나, 10위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베이징 대회의 14위보다 순위가 한 계단 상승한 성과를 올렸다.
아레나 디 베로나는 오는 3월 6일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개막식 또한 개최될 장소로, 대회는 3월 1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은 알파인스키, 스노보드,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휠체어컬링 등의 스포츠에 50여명의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