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사모투자펀드(PEF)들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존재감을 드러내며 인수·합병(M&A) 관련 대출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영균 하나증권 기업금융(IB) 그룹장(부사장·하나금융지주 투자금융본부장)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M&A 거래가 지난해보다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수 상승과 함께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기업은 사업부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M&A 금융 분야에서 오랜 전통을 가졌다. 2019년 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할 때 4300억 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단독으로 주선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글로벌 경제의 유동성 경색과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 M&A 거래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2021년에는 123조 원에 달했던 M&A 시장 규모가 2023년에는 약 30조 원으로 감소했다. 이와 함께 하나증권의 IB 부문 매출도 줄어들었지만, 지난해에는 여기어때, 버거킹, 에이블씨엔씨의 자금 재조달에 성공적으로 참여하며 실적을 회복해 나갔다.
정 그룹장은 특히 최근 공모시장이 활기를 찾고 주요 기업들이 적절한 평가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부 매각이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충분한 자금을 갖춘 사모펀드들이 시장에 진입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 거래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할 분야로는 신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인프라 투자가 손꼽혔다. AI, 로봇 산업의 급성장과 반도체 산업의 확장을 배경으로, 에너지 인프라와 같은 새로운 시장으로의 다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량 거래를 신속히 발굴하고 선점하는 것이 대체투자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원(One) IB’ 전략을 통해 그룹 내 모든 계열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프리 IPO, IPO, 회사채 발행, M&A 등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정 부사장은 그룹의 모든 관계사에서 시장 및 거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기업과 특정 섹터 위주의 주가 상승이 국내 자본시장의 전반적인 호황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해 우량 자산 중심으로 자산이 재편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양극화와 승자 독식의 경쟁 구조가 심화된 모습을 지적했다. 올해는 대기업 뿐만 아니라 혁신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하나증권은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성장 지원을 위하여 ‘SME 실’을 신설했으며, ‘K-미래전략산업 벤처펀드’를 통해 혁신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각 계열사들이 연계하여 연간 250억 원씩 출자해 향후 4년 동안 총 4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정영균 부사장은 1966년생으로, 2007년 하나증권에 합류한 후 2023년부터 IB그룹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하나금융지주 투자금융본부장도 겸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