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지약물의 사용이 전면 허용된 논란의 스포츠 대회인 ‘인핸스드 게임(Enhanced Games)’에서 그리스의 크리스티안 골로메에프 선수가 수영 남자 자유형 50m에서 20초81로 경쟁에서 1위를 차지하며 비공식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호주의 캐머런 매커보이가 지난 3월에 세운 기록 20초88을 0.07초 단축한 성과다. 이 대회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등 경기력 향상 약물이 자유롭게 사용되는 경연으로, 선수들은 이로 인해 신기록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대회는 스포츠의 과학적 발전을 시험한다는 명목하에 기획되었으며, 세계적인 억만장자들과 유명 인사들이 후원자로 나섰다. 그러나 대회 최초의 결과에는 실망스러운 요소가 많았다. 골로메에프는 경기에서 ‘기술 도핑’으로 퇴출된 적이 있는 전신 수영복을 다시 착용하고 경기에 임해 100만 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하지만 이외의 종목에서는 기록 경신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예를 들어, 영국의 벤 프라우드는 약물을 사용하고도 남자 접영 50m에서 22초32로 마무리했으나 세계 신기록에는 0.05초 모자란 기록을 남겼다. 또 다른 종목인 역도에서는 캐나다의 보디 산타비와 미국의 웨슬리 키츠가 규칙 변경 등의 특혜를 받고도 신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이와 반대로 약물을 투약하지 않은 선수들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일도 발생했다. 전 세계 100m 육상 챔피언인 미국의 프레드 커리는 비약물 상태에서 9초97로 우승하며 “그들은 훈련을 더 열심히 하거나 약을 더 먹어야 한다”고 비웃었다. 이는 대회가 기대한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줬다.
체육계와 의료계는 이 대회에 대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많은 주요 스포츠 연맹들은 이 대회의 기록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전문가들은 약물의 장기적인 사용이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심장, 간, 신장 질환 등 생명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이 대회의 방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주최 측은 모든 약물이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논란의 여지가 많은 상황이다. 인핸스드라는 기업은 대회에서 사용된 약물을 상업적으로 판매하고 있어, 향후 이 대회와 관련된 논의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