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 폭락, 당국은 외국인 매도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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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원화 가치가 급락하여 22일 달러당 환율이 1517원까지 치솟았다. 이런 원화 약세에 대해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은 구두개입을 재개하기로 했다. 경상수지가 2000억 달러대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화의 약세가 이어지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한국 경제의 고유가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고환율과 고물가가 한국 경제의 성장 과정에서 불가피한 성공의 비용”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내국인의 해외주식 투자가 원화 약세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었으나, 최근에는 외국인 자금 이탈과 역외 투기 거래가 환율 상승의 새로운 배경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23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이는 지난해(1231억 달러)보다 1000억 달러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그러나 ‘서학개미’라고 불리는 해외 주식 투자가들은 지난해보다 미국 주식에 대한 순매수를 대폭 줄인 상황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5월 22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순매수 결제액은 90억5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4%가량 감소했다. 이는 국내 주식 시장이 AI 반도체 호황을 기대하면서 강세를 보이는 동시에, 정부의 세제 혜택으로 인해 많은 투자자가 미국 주식을 매도하고 국내로 자금을 유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되고 내국인의 해외투자액이 줄어드는 것은 일반적으로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나, 현재는 오히려 원화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데이터를 보면, 한국 원화의 실질실효환율(REER)은 85.0으로, 이는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외환당국은 원화 약세의 원인으로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를 지적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12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를 순매도하며, 그 규모는 약 50조 원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는 한국 경제의 기본적인 펀더멘털보다 과도한 환율 변동성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고유가는 한국 경제의 또 다른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고유가 상황에서 더욱더 어려움을 겪는 구조라 볼 수 있다. 최근 미 정부의 30년물 국채금리가 5.2%로 치솟으며, 이는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금융환경은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를 불러일으켜 달러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미 기준금리 간의 역전현상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환율 상승의 근본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외환당국은 ‘원·달러 환율 움직임이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필요한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범 정책실장 또한, “환율 수준 자체보다 외화 자금의 수급 흐름과 유동성 지표를 기반으로 상황을 판단해야 할 때”라고 언급하며 앞으로의 대응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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