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초 이후 금 가격은 153% 상승하며 강세를 보인 반면, 비트코인(BTC)은 같은 시기에 약 30% 하락하여 ‘디지털 금’이라는 명칭과는 상반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가격 변동은 글로벌 유동성의 증가,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의 약화, 그리고 거래소 내 암호화폐 잔고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금과 비트코인은 모두 가치 저장 수단으로 여겨지지만, 이 두 자산이 반응하는 촉매가 다르다는 점이 이번 사이클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미국 피델리티의 글로벌 매크로 디렉터 주리엔 티머(Jurrien Timmer)는 금이 강세장 국면에서 전형적인 패턴을 보이며, 단기 매수세가 유입되며 되돌림 현상이 반복되었다고 설명했다. 금은 M2 통화 공급 증가 흐름을 잘 따라왔다고 강조했다.
반면, 비트코인도 장기적으로는 통화량과 함께 오르는 경향을 보이지만, 그 반등은 주로 유동성이 증가하고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주식이 동시에 상승할 때 더욱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해당 기술주 세트가 시장에서 ‘투기적 위험선호’를 판별하는 지표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2022년에는 소프트웨어 주가가 58%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이는 통화량 증가가 장기 추세를 지지하지만, 기술주에서의 위험선호 변화가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확대하거나 눌리는 ‘증폭기’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투기 심리는 약세 국면에 있는 상황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금과 통화량이 동시에 상승하는 반면,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동력을 얻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금 연동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도 포착됐다. 바이낸스는 금 선물 거래를 시작하며 누적 거래량이 약 350억 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특히 금 가격이 크게 조정된 시기에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거래소 내 암호화폐 잔고는 감소하는 흐름이 확인되었다. 거래소 보유 자산의 가치는 2025년 4월 이후 최저치로 나타났으며, 이는 자산 가격 감소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이용자들이 개인 지갑으로 자금을 옮긴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상황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유동성을 줄이며, 트레이더들이 보다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도록 시사하고 있다.
결국, 시장에서는 단순히 통화량 증대만으로 비트코인의 강세를 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위험선호 회복과 거래소 유동성이 동시에 개선되어야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다시 긍정적으로 기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투자의 향방은 단순히 ‘유동성의 증가’로 요약되는 것이 아니라, 유동성, 위험선호, 온체인 및 거래소 수급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
금리와 유동성 변화를 동시에 고려하며, 비트코인과 금의 가격 움직임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구조적 요인을 신중히 분석해야 한다. 현재의 시장 환경에서는 금과 비트코인이 각기 다른 요인에 의해 다르게 반응하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가치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