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가 자국 내 핵심 희토류 광산에서 중국 투자자의 지분 매각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으며, 이는 미·중 간 희토류 공급망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희토류는 반도체, 방산, 인공지능(AI) 산업의 필수 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어 이 사안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최근 외국기업 인수합병법에 따라 중국계 투자자에게 노던 미네럴스(Northern Minerals) 지분 17.6%를 14일 이내에 매각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는 호주가 중국 자본의 지분 확대를 차단하고 자국의 경제적 독립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미 호주는 2023년과 2024년에도 이러한 매각 요구를 지속해왔으며, 지속적인 공급망 독립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호주는 자국의 희토류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대안도 마련하고 있다. 아라푸라 레어 어스(Arafura Rare Earths) 회사가 놀란스(Nolans) 희토류 광산 투자를 확정하며, 정부가 전략 비축용으로 500톤의 희토류를 직접 구매하기로 결정하여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호주가 자국에서 희토류 광산을 확보하더라도 중국의 기술적 의존성을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문제가 남아있다. 라이나스 레어 어스(Lynas Rare Earths) 회사가 지난해 디스프로슘 분리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중국산 특수 장비와 화학 원료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특히 희토류의 추출과 처리 기술, 생산 설비까지 통제 범위를 확대하며 기술 장벽을 높이고 있다. 미국에서의 해외직접생산품규제를 모방하여, 중국 기술이 사용된 외국에서의 가공에도 중국 당국의 승인을 요구하는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들은 미국의 반도체 산업에 적용된 전략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1월에 희토류 화합물과 은을 추가 통제 품목으로 편입시키고, 국무원 834호 명령을 통해 수출 통제 및 데이터 안보 의무 등을 포함한 공급망 안보 프레임워크를 구축하여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변화는 서방의 항공우주와 반도체 산업에 큰 부담을 미치고 있다. 이트륨 등의 수출량은 이전보다 40% 줄어들었고, 이는 공급 차질 우려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이 일부 조치를 1년 유예했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미국의 협상 여력 또한 제한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이 중동 지역의 긴장 속에서 무기 재고 부담이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의 희토류 통제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대중 협상 과정에서도 부담 요인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