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발생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유럽연합의 해군 임무단 ‘아스피데스’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로부터 “어떠한 선박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는 통신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과거와 달리 이란이 해협의 봉쇄를 선언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중대한 변화로 평가된다.
현재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의 대립이 격화됨에 따라 이미 브렌트유 기준 70달러를 넘은 상태이다. 만약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다면, 이는 국제 유가와 해상 물동량에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20%를 차지하며, 하루 약 2100만 배럴의 원유가 이 지역을 통과하고 있다. 이는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의 공습이 발생한 직후,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셸이 임대한 초대형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여러 유조선이 페르시아만에서 항로를 변경해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로 피신하고 있거나 해당 지역을 완전히 벗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란을 비롯한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UAE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주된 경로로, 이 지역에서의 군사적 긴장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거 이란은 민간 선박을 공격하거나 나포함으로써 국제유가를 상승시킨 사례도 있다.
블룸버그 뉴스는 경제학자들이 만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클레이즈는 하루 100만 배럴의 공급 차질만 있어도 브렌트유 가격이 8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긴급 회의를 통해 하루 13만7000배럴 증산을 논의해야 할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은 경제와 정치, 두 측면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는 향후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증대시킬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