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정학 리스크로 인한 코스피·코스닥 10%대 급락…서킷브레이커 발동, 크립토 자산은 상대적 안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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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주식시장이 이란을 둘러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란에서의 긴장 고조가 위험 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를 촉발하며,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장중 10% 이상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에 따라 거래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진행된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0% 이상 하락하며 2024년 8월 이후 최악의 변동성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거래소는 급격한 지수 하락에 따른 서킷브레이커 요건이 충족됨에 따라 매매를 일시 정지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 역시 동반 하락세를 보였으며, 일본의 닛케이와 토픽스는 각각 약 4%씩 하락했고, 홍콩의 항셍지수는 3%로,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1.3%가량 떨어진 상황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위험 자산 매도의 확산과 함께 수익 실현 압력이 겹치며 더욱 큰 매도세가 발생하고 있다. 이와이코스모증권의 카즈아키 시마다 수석 전략가는 “코스피와 닛케이는 수익 실현을 위해 더 큰 매도세의 표적이 되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한국의 에너지 수급 구조가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비앙코리서치의 짐 비앙코 CEO는 “한국이 원유 94%를 수입하며, 그 중 75%가 중동산”이라며,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시장 공포를 자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폭스뉴스는 미국이 이란의 핵심 인사들이 모인 회의를 타격할 계획이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 및 화물선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해군이 필요하다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유조선을 호송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원유 시장에는 전쟁 리스크가 현실화됨과 동시에 즉각적인 영향이 미쳤다. 2월 28일 공습 이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2달러로 14% 올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5달러로 12% 증가했다. 크립토 리서처 이성훈은 이 사태를 ‘블랙스완’이라고 명명하며, 급락 속도가 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 거래가 중단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4일간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3조2000억 달러(약 4,722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고 경고하며, 이번 사태가 단순한 전쟁이 아니라 1973년 이후 최악의 지정학적 충격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크립토 자산 시장은 주식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충격이 제한적이었다. 코인게코 기준으로 올해 기준으로 크립토 시장은 21% 하락한 상황에서 이날 하루 전체 시가총액은 2조3900억 달러로 전일 대비 0.5% 감소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와 유가 흐름, 호르무즈 해협 위험이 당분간 변동성의 중심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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