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대장주들이 외국인 매도에 휘청이는 가운데, 소재·부품·장비주(소부장)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흥국 비중을 축소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을 줄이고 있지만,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지속됨에 따라 소부장주들은 수급의 영향을 덜 받아 주가가 견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피에스케이홀딩스는 1.7% 상승하며 8만9800원에 거래를 마감, 코스닥이 12%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신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한미반도체와 하나머티리얼즈는 각각 8.16%와 8.64% 하락했지만, 삼성전자의 11.74% 급락과 비교해볼 때 소부장주들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소부장 ETF의 수익률 역시 그 구성 비중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KRX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KODEX 반도체 ETF는 1주일 동안 11.8% 하락했지만, SOL AI반도체소부장 ETF는 1.9%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는 KODEX 반도체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49% 이상인 반면, SOL AI반도체소부장은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원익IPS 등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부장주들은 코스닥이 하락한 3일에도 주성엔지니어링과 리노공업 등이 큰 폭 상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비해 이익 증가 속도가 더 빠르게 반영되면서 발생한 결과로 분석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란전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차익실현 대상으로 삼은 것과 차별화된 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비중은 50%대 중반인 반면, 테크윙은 12%에 불과하고 피에스케이홀딩스는 단 2%대에 그친다.
이란전이 장기화될 경우 중동 지역 데이터센터의 투자 할인 우려가 커지지만, 소부장주들은 아시아에서의 생산 비중 덕분에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김동관 메리츠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2027년까지 반도체 시설 투자 확대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사항은 소부장들의 2027년 실적 전망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수페타시스는 블랙록의 지분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14.09% 하락했고, 퀄리타스반도체,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세미파이브 등 반도체 설계기업들은 20%에 가까운 낙폭을 보였다. 이는 이익 전망치가 상대적으로 탄탄한 소부장과는 달리 반도체 설계기업들이 적자를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도 소부장주는 저력을 발휘하며 선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