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가격 급등에 따른 ‘토큰화 원유’ 거래 증가, 하이퍼리퀴드 플랫폼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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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가격이 주말 동안 30% 상승하여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면서, 탈중앙화 파생거래소인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거래량이 급증했다. 중동 지역 분쟁의 격화로 인해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하이퍼리퀴드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토큰화 원유 무기한 선물(perpetual)’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하이퍼리퀴드에서 원유 계약의 거래대금은 최근 24시간 동안 1억6000만 달러(약 2377억 원)를 넘는 수준에 도달했다.

하이퍼리퀴드의 모회사인 하이페리온 디파이(Hyperion DeFi)의 CEO 주현수는 DL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며 “온체인 금융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토큰화 자산’이 단순한 실험이 아닌, 시장의 거시적 변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중동에서의 원유 가격 급등은 현지 긴장이 격화되면서 에너지 공급망과 물류에 대한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안정성이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G7 국가들이 긴급 비축유 방출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의 핵 위협이 사라지면 원유 가격이 빠른 시일 내에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시장은 ‘원유’뿐만 아니라, 해당 거래가 진행되는 플랫폼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이퍼리퀴드의 무기한 선물 계약은 전통 금융 시장의 정규장에 구애받지 않고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지정학적 사건이 발생했을 때 즉시 포지션을 잡으려는 수요를 흡수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점은 매크로 트레이더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주현수 CEO에 따르면, 최근 하이퍼리퀴드에서의 거래 중 최대 30%가 토큰화된 전통자산 거래를 차지했고, 이는 하이퍼리퀴드의 일일 거래량 증가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익명성으로 인해 트랜잭션을 통해 전통 금융 자본이 얼마나 이동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 금융기관들이 위험 헤지와 가격 발견을 위해 하이퍼리퀴드를 점점 더 선호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거래 열기와는 달리 하이퍼리퀴드의 네이티브 토큰 HYPE의 가격이 크게 반등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HYPE는 9월의 고점 대비 약 50% 가량 하락하여 30달러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이 증가하더라도 이러한 규모가 토큰의 가치에 자동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번 원유 가격 급등 상황에서도 뚜렷한 동조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최근 비트코인은 6만7000달러 부근에서 제한적인 흐름을 유지하며, 지난 한 달간 전반적으로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주요 자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데 비해 암호화폐 시장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반응을 나타냈다.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예탁결제기관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여러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서에서 HYPE의 언급 사례가 확인되었다. 또한 최근 HYPE 토큰을 보유하는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기업이 나스닥에 상장됐다. 하지만, 이러한 상장 및 언급이 바로 시장 수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에, 토큰화 자산 거래가 어떤 수익 구조와 토큰의 가치에 연결되는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중요한 포인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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