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 안보 정책에 대한 압박이 계속되면서 영국에서 미국에 대한 방위 의존도를 줄이고 독자적인 핵전력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자유민주당의 에드 데이비 대표는 영국이 자체적으로 핵미사일을 개발하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영국은 현재 225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을 운반할 수 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는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데이비 대표는 이 같은 현실을 인정하며, 2040년대에 대비해 트라이던트를 공역하기 위한 예산이 미국이 아닌 영국에 투자되어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본인의 발언에서 그는 “진정한 독립적인 핵 억지력을 구축해야 하며,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감소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은 1960년대부터 핵잠수함 기반의 전략 핵전력을 운영해 온 이력이 있으며, 현재 뱅가드급 전략핵잠수함이 미국의 트라이던트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그러나 트라이던트 미사일의 제작과 유지 관리가 미국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영국의 핵 억지력은 여전히 미국의 손길에 달려 있는 실정이다. 데이비는 “미국이 제2의 트럼프를 만들어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에 국가의 안보를 맡길 수는 없다”고 지적하며, 자주적인 핵 전력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자국의 핵전력이 충분히 독립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방부의 대변인은 “영국의 독립적인 핵 억지력은 궁극적인 안전 보장을 제공하며, 현대화된 핵전력은 영국 방위의 핵심 요소”라고 발언하였다. 그들은 또한 이러한 전력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안보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BBC는 영국이 독자적인 핵미사일을 개발할 경우 투입되는 비용이 기존 트라이던트 대체사업 예산을 훌쩍 초과할 것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현재 유럽에서 독자적인 핵전력을 보유한 나라는 영국과 프랑스 두 나라뿐이며, 프랑스는 영국과 달리 완전히 독립적인 핵전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자국의 핵전력을 확장하고, 자국의 핵 공격이 가능한 전투기를 동맹국에 임시 배치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영국의 대안적인 핵 전력 구축 논의는 향후 유럽의 안보 환경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미국의 정체성이 중요한 문제에 놓인 가운데 독립적인 방위력을 추구하는 움직임은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