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력 발전소의 핵심 계측 제어 시스템 기업인 와이피피(YPP)가 최근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와이피피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유자격 공급업체로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자랑하는 만큼, 매각 흥미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와이피피의 최대주주인 백종만 대표는 최근 경영권 매각을 포함한 지분 거래를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해 국내의 한 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잠재 투자자들과의 접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의 대상은 백 대표가 보유한 96.3%의 지분이다. 백 대표는 1950년생으로 전라남도 순천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자수성가한 경영인으로 자리 잡았다.
1993년 설립된 와이피피는 원전 계통 보호 장치 및 전력 제어 시스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 기업은 원전의 안정성을 결정짓는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여, 한수원의 주요 파트너사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유자격 공급업체로의 지위는 원전 시장에서 강력한 면허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유자격 업체들은 신규 건설은 물론 기존 원전의 유지보수 서비스(O&M)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와이피피의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일반 기계 부품 제조업체의 EV/EBITDA 평균 멀티플(6~8배)보다 높은 최소 10배 이상의 멀티플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와이피피는 2024년에 매출 847억원, 영업이익 47억원, EBITDA 약 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바탕으로 최소 700억원 이상의 몸값을 자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 후보군으로는 에너지 포트폴리오 강화를 꾀하는 중견 그룹사들이 언급되고 있다. 원전 밸류체인을 완성하고자 하는 SI(시스템 통합) 기업 입장에서는 와이피피의 높은 기술 장벽이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익률 극대화에 집중하는 사모펀드(PEF) 운영사들은 20배 이상의 높은 멀티플을 정당화할 수 있는 3~5년 간의 실적 곡선을 확인하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번 경영권 매각 검토는 와이피피의 미래 전략과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원자력 발전이라는 특수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지닌 와이피피의 경영권이 누구에게 넘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