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호 아이엘씨에쿼티파트너스(ILC) 대표는 “K-콘텐츠의 지식재산권(IP)이 해외에 빼앗기지 않고, 충분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최초의 콘텐츠 전문 사모펀드를 설립하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면서, 한국의 콘텐츠 생태계를 보호하고자 하는 의지를 강조했다.
ILC는 2022년에 설립된 사모펀드 운용사로, 정 대표는 2013년 키이스트의 자회사 대표로 콘텐츠 시장에 발을 들인 이후, 싱가포르 투자회사 C47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한국 콘텐츠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정 대표는 해외 OTT 서비스들이 형성하는 구조적인 문제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특히 넷플릭스와 디즈니 같은 플랫폼들이 가진 시장의 힘을 가리킨다.
정 대표는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 제작에 275억 원을 투자해 2조 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였지만, 이 IP의 소유권은 전부 넷플릭스에 귀속됐다”면서, 해외 OTT들이 높은 제작비와 장기 라이선스 계약 등을 통해 국내 제작사들의 현금 흐름을 감소시키고 있는 상황을 우려했다.
이에 대해 ILC는 국내 전략적 투자자(SI)와의 협력을 통해 IP의 소유권을 보호하고, 금융 기관을 포함한 출자자(LP)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새로운 구조를 고안했다. 이와 관련하여 영화 ‘젠틀맨’은 ILC의 성공 사례로 언급되며, 웨이브와의 독점 공급 계약을 통해 50억 원의 후순위 출자를 유치한 것을 예로 들었다. 이를 발판삼아 국내 금융기관의 선순위 투자도 유도할 수 있었다.
현재 ILC의 운용자산(AUM)은 300억 원 규모로,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K-콘텐츠미디어전략펀드’의 운용사로 선정되어 자산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정 대표는 앞으로 1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K-콘텐츠 분야에 넷플릭스 수준의 제작비를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1000억 원 규모의 펀드가 구성되면, 200억 원 단위의 프로젝트를 5개 동시 운용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지속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롱테일 펀드’ 구조가 가능해진다. 정 대표는 “작품이 쌓일수록 3년 단위 재계약 시점에서의 수익 규모가 증가하는 구조”라고 설명하며, IP를 국내에 귀속시키면서도 해외 OTT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자본적 체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