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치권 ‘여성 경시’ 문제, 여성 도쿄도지사에 ‘아줌마’ 호칭 사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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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치권에서 또다시 ‘아줌마’라는 호칭을 둘러싼 논란이 발생했다. 돗토리현 지사인 히라이 신지가 여성인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를 향해 ‘아줌마’라는 호칭을 사용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다. 이 발언은 도쿄도 내에서 저출산 대책으로 아동에 대한 현금 지급 방안이 제안되었을 때 이뤄졌다. 히라이 지사는 의회에서 “도쿄라면 바로 실행할 아줌마가 계실지도 모르겠다”고 언급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고이케 도쿄도지사는 이번 발언에 대해 “대답하는 것도 허무하다”며 지사의 언행이 여성이 희망을 가질 수 없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는 고이케 지사가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된 발언에 의도성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짙게 해, 정치적 반발도 이끌어냈다. 실제로 일부 돗토리현 의원들은 히라이 지사의 발언이 여성 경시의 표시라고 반발했다.

이와 같은 발언은 히라이 지사만의 것이 아니다. 그는 과거에도 고이케 지사를 겨냥한 여러 논란의 발언을 해 왔으며, 2018년에는 고이케 지사를 “어머니의 자애로 대도시와 지방의 타협 방안을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언급해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특히, 고이케 지사는 자궁 근종으로 수술을 받아 자녀를 갖지 못한다는 사실을 공개한 전력이 있어, 이와 같은 발언이 그녀의 감정에 상처를 주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일본은 성 평등 지수가 주요 선진국 중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젠더 갭’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146개국 중 118위로, 주요 7개국(G7)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여성 정치인들에 대한 부적절한 언어나 평가가 잇따르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과거에는 자민당 부총재 였던 아소 다로가 가미카와 요코 당시 외무상에 대해 ‘아줌마’라는 호칭을 사용한 것에 대해 비판받기도 했다. 그는 외교 역량을 칭찬하면서도 여성을 경시하는 발언을 해 문제가 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일본 사회에서 여전히 강한 성 차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히라이 지사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기보다, 결과적으로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화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권에서 더 많은 여성의 목소리가 반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호칭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 사회의 전반적인 성 평등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이러한 발언들이 여성의 정치적 참여를 억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로 다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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