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 컨퍼런스 ‘세라위크(CERAWeek)’에서 유가 상승이 소비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유가가 배럴당 175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은 “매우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하며, 시장은 자율적으로 조절될 것이라 밝혔다. 그는 가격 상승이 생산자들에게 공급을 늘리라는 신호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라이트 장관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유 공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하루 약 100만에서 150만 배럴에 달하는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총 방출량은 하루 약 300만 배럴에 이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미국은 이번 이란 전쟁 발발 이후 1억7200만 배럴의 SPR을 4개월 동안 방출하기로 했다. 또한, 그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응해 경유를 추가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경유 수출 제한 방안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에너지 업계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셰브런의 마이크 워스 CEO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여파로 원유 가격 상승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석유 시장의 공급 상황이 예상보다 더 빠듯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상황을 극복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토탈에너지스의 패트릭 푸얀 CEO는 이란 전쟁의 결과가 단순히 에너지 가격 상승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며, 다른 공급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UAE의 아부다비석유회사(ADNOC) 술탄 알 자베르 CEO는 유가 급등이 생계가 어려운 사람들의 생활비를 증가시키고 전 세계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피해가 전 세계 모든 공장과 농장, 가정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경제 테러이며, 어떤 나라도 해당 지역을 인질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욱 심각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면, 이는 단순히 연료비 상승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산업과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서민들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어,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혼란이 수개월,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