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진정한 비트코인으로 거래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인 시장은 복잡성과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본능적으로 이를 간단한 기준으로 정의하고 싶어 한다. ‘위험자산’이라는 틀에 비트코인을 넣음으로써 나스닥과의 상관관계를 만들어가는 모습은 비트코인 본연의 가치와 특성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비트코인은 정부나 중앙은행에 의해 발행되지 않으며, 2,100만 개로 고정된 총 발행량을 가지고 있다. 경기 변동이나 정치적 발언에 크게 영향을 받지 말아야 할 이러한 본질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비트코인을 위험자산으로 취급하며, 이로 인해 가격의 급등락이 매일 반복된다.
최근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나스닥 선물의 변동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나 유가 상승, 연준 의장의 발언이 비트코인 가격에 급격한 영향을 미치는 모습은 시장이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자 자산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비트코인의 본래 가치와 특성을 간과한 채 시장 내러티브에만 집중함으로써, 투자자들은 잘못된 결정을 내릴 위험에 처하게 된다.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자기실현적 기대’라고 설명한다. 즉, 시장이 만들어낸 내러티브가 가격을 움직이고, 가격은 다시 그 내러티브를 정당화하는 구조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기실현은 무한하지 않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실과 이야기가 괴리를 이루기 시작하게 된다. 특히, 2022년 한 해 동안 비트코인은 나스닥의 단순한 그림자처럼 움직였지만, 2023년 초 전세계 금융 시스템의 불신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시장이 비트코인의 또 다른 특성을 발견했다는 신호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그 본질을 잃지 않았지만, 시장의 관점이 변화함에 따라 가격은 극심한 재조정이 이루어진다. 이 때 잘못된 포지션을 가진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기 쉽다. 비트코인에 대한 내러티브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다른 속성이 시장에 반영되지 않는 순간이 종종 발생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비트코인을 둘러싼 많은 이야기가 그 자체로 비트코인을 정의할 수는 없다.
결국, 투자자는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할 시점이다. 현재 거래하는 것이 진정한 비트코인인지, 아니면 비트코인에 대한 특정한 내러티브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두 가지는 같아 보이지만, 그 실체는 완전히 다를 수 있다. 주의 깊은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