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주요 공공 박물관과 미술관에서의 유료 입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방문객 중 43%가 외국인인 만큼, 유료화 도입이 박물관의 수익 구조와 방문객 유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문화미디어체육부는 26일(현지시간) 가디언 보도를 통해 지난해 12월 마거릿 호지 상원의원이 제시한 보고서에서 외국인 관람객에 대한 별도의 관람료 부과 방안을 수용하거나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에 의해 지원받는 박물관 운영에 대한 재정적 여건을 반영하고 있으며, 문화부는 이를 통해 국외 방문객에 대한 요금 도입이 가져올 효과를 들여다보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국 내 주요 공공 박물관과 미술관은 상설 전시는 무료로 개방하고 있으며, 특별 전시만 유료로 운영되고 있다. 런던 자연사박물관, 내셔널 갤러리, 영국 박물관,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V&A) 박물관은 세계의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모아온 문화공간으로서 이러한 무료 관람 정책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유럽의 주요 도시 국립 박물관들은 대부분 입장료를 부과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은 올해 초 비유럽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45% 인상하여 32유로(약 5만6000원)를 받고 있으며, 스페인의 프라도 미술관도 15유로(약 2만6000원)의 입장료를 부과하고 있다.
영국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2023~2024 회계연도에 영국의 15개 박물관·미술관을 찾은 외국인이 약 1750만명에 달해 전체 관람객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외국 방문객의 비율이 높음을 시사하며, 유료화 전환에 따라 수익 구조와 관광객 흐름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유료화 전환에 따른 구체적인 입장료 수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및 기타 유럽의 주요 박물관의 사례를 참고해 15∼20파운드(약 3만1000∼4만2000원)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의견은 분분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영국 박물관의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유료화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러한 정책이 궁극적으로 방문객 감소와 문화 접근성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대안으로 관광객을 대상으로 숙박세를 부과해 공공 박물관의 재원을 마련하자는 제안도 제시되고 있다.
결국, 이러한 정책은 영국의 박물관 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며, 이는 향후 관광 산업의 결정적인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상승하는 가운데, 문화재 보호와 접근성을 조화롭게 유지하는 것이 영국 정부의 과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