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BTC)은 최근 140억 달러 규모의 옵션 만기와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긴장이 겹치며 2주 만에 최저치로 밀리면서 시장 전체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27일 기준 6만5,90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24시간 동안 4.5% 하락했다.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 또한 각각 4%와 5.5% 하락하는 등의 부진을 보였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2조3,600억 달러로 약 3.4% 감소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가 13을 기록해 ‘극도의 공포’ 영역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나며 시장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글래스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약 4억4,300만 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이 청산되었고, 숏 포지션 청산은 5,800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투자자들이 상승을 기대하며 레버리지를 확대했으나, 미·이란 간의 갈등이 지속되며 예측과는 다르게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시점에서 상위 100개 암호화폐의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와 같은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도 일부 암호화폐는 예외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예를 들어 온도 파이낸스는 프랭클린 템플턴과의 협업 소식으로 24시간 기준 8% 이상 상승했지만, 이 상승분의 대부분은 장중에 반납하게 되었다. 그러나 월드코인(WLD)과 모르포(MORPHO) 등의 종목은 각각 10%, 8% 급락하며 큰 낙폭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나스닥 100 지수는 23,300선까지 하락했고, 국제유가는 배럴당 96달러를 돌파하는 등 거시경제 상황에서도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 이란 관련 외교 협상에서의 교착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금 불러일으켰고,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예상보다 한층 후퇴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 회의에서 금리 동결 확률이 96%에 달하는 한편, 25bp 인상 가능성도 4% 반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불과 한 달 전에는 거의 고려되지 않던 시나리오였다.
기관 투자 흐름 또한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하루 동안 1억7,100만 달러가 순유출되며 최근 3주 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준의 3월 ‘매파적’ 금리 결정 이후 기관 수요는 크게 둔화되고 있으며, 자금 흐름 또한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하락세는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라,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충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은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된 국면에서 방향성을 탐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하락세의 주요 원인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대규모 옵션 만기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며, 여기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고 기관 자금 이탈까지 겹쳐 복합적인 하락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단기적으로는 무리한 레버리지 사용에 유의하고,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 시장의 방향성과 ETF 자금 흐름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