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가상자산 벤처캐피털(VC)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한때 시장에서 인기 있었던 웹3와 대체불가토큰(NFT) 중심의 소비자용 디앱(DApp) 투자는 크게 위축된 반면,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하는 결제 인프라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 유망처로 부상하고 있다. 아키텍트 파트너스의 최신 보고서는 이러한 추세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기업 간(B2B) 결제 인프라에 대한 투자 금액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실질적인 사용 사례를 통해 시장이 발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글로벌 결제 인프라 기업인 트랜스파이는 약 1920만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이들의 B2B 결제 솔루션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여 국경 간 결제, 글로벌 급여 처리, 벤더 지급 등을 기존의 스위프트(SWIFT) 네트워크 대신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안을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결제 및 결제 인프라 분야는 단순한 가상자산 투자에서 벗어나 실생활에서의 사용을 통해 경제적 가치가 창출되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전통 금융과 대형 핀테크 회사들이 발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결제 인프라 분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경쟁사인 콘두잇(Conduit)은 3600만 달러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였고, 마스터카드는 BVNK를 최대 18억 달러에 인수하기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스트라이프는 11억 달러 규모의 브릿지(Bridge) 인수를 통해 이 분야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2025년에는 더욱 본격적인 크립토 M&A 및 자금 조달이 예상된다. 아키텍트 파트너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가상자산 기업 간 인수합병(M&A) 거래 건수가 전년 대비 74% 증가하고, 전체 거래 대금은 370억 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였다. 특히, 거래 활성화의 주요 부분은 브로커 및 거래소, 채굴 등을 포함한 투자·트레이딩 인프라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불황에 직면한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AT) 기업들은 최근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이들은 한때 순자산가치(mNAV)의 높은 프리미엄을 누리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들이 겪던 순자산가치의 급락은 시장 환경의 변화와 소비자 디앱의 거래량 감소와 관련이 깊다. 2023년 4분기 실적은 과거 호황기에 비해 거래량이 60% 이상 감소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멀어졌음을 나타낸다.
결론적으로, 가상자산 산업은 이제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실물 경제와 연결된 성숙한 과정을 겪고 있다. 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 인프라 기업들만이 벤처 자금의 세밀한 투자 기준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질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하고 전통 금융과의 연계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기업들에 대한 선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