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충犬 하치의 이야기를 아시나요? 매일 주인의 출퇴근길을 배웅하고 마중 나갔던 강아지가 주인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매일 같은 시간에 그를 기다렸다는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이 ‘충견 하치’는 일본의 대표적인 애완견으로 자리 잡아, 4월 8일은 ‘하치의 날’로 기념됩니다. 도쿄를 여행하면 시부야역 앞에 있는 하치 동상을 방문하는 것이 필수 코스인데, 이곳에서는 하치를 기리는 행사도 개최됩니다.
하치는 1923년에 태어난 아키타견으로 일본의 토종 대형견입니다. 그는 태어난 이듬해 도쿄대학교 농학부의 우에노 에이사부로 박사에 의해 입양되었고, 매일 아침 박사를 위해 시부야역까지 나가 그의 출근길을 배웅했습니다. 그러나 1925년 우에노 박사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뒤, 하치는 계속해서 주인을 기다리며 시부야역에서의 길고 긴 대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의 사연이 아사히신문에 보도되면서 하치는 전국적으로 유명해졌고, 1934년에는 시부야역 앞에 하치의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하치도 이 제막식에 참석했지만, 이후에도 계속해서 주인을 기다리며 거리에서 생활하다가 13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무덤은 그렇게 그리워한 주인의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하치의 동상은 여러 차례 제작되었습니다. 처음 만들어진 동상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금속 수집령에 의해 사라졌고, 1948년에 다시 제작된 동상이 현재 시부야역 앞에 세워져 있습니다. 하치와 관련된 다른 동상들도 여러 곳에 있는데, 아키타현의 오다테역에도 하치 동상이 있으며, 도쿄대의 농학부에도 우에노 박사와 함께 세운 동상이 있습니다.
하치는 이제 단순한 동물 이상의 존재가 되었고,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하치의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특히, 동일본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현 이다테 마을에도 하치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이 동상은 마을에서 다시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기를 기다리는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또한 시부야구에서 운영하는 하치코 버스는 하치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고, 버스에 그려진 하치의 캐릭터는 그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치는 세상을 떠난 후에도 편안하게 쉴 수 없었습니다. 그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일부는 하치가 경품으로 제공된 닭꼬치를 잘못 삼켰다는 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도쿄대 농업대학에서의 부검 결과, 하치의 사인은 기생충 감염과 암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치의 시신은 박제되어 현재 일본 국립과학박물관에 전시되고 있으며, 그의 내장은 도쿄대 농업생명과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인간의 욕심과 관심 속에서 하치가 편안한 안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편한 감정을 자아냅니다.
이제 하치가 영원히 주인을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