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폭격 희생자들과 함께 종전 협상에 나선 이란 대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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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고위 대표단이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향하는 항공기에 초등학생들의 유품과 영정사진을 실어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소 70명의 이란 고위 관리들로 구성된 이 대표단은 검은 정장을 입고 이날 파키스탄에 도착, 엄숙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미국의 군사 작전으로 잃은 아이들의 비극을 상기시킨 것으로 보인다.

대표단의 일원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장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엑스(X·옛 트위터)에 기내 내부 사진을 공개하며 “이번 비행의 내 동반자들”이라고 강조했다. 기내 사진에는 교육을 받던 초등학생들의 영정사진과 함께 그들의 책가방, 꽃등의 유품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 아이들을 ‘미나브168’으로 지칭했는데, 이는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에 위치한 샤자라 타이이바 초등학교에서 폭격으로 희생된 168명의 어린이들을 의미한다.

해당 초등학교는 지난달 28일 이란에 대한 공격 초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붕괴되었으며, 그 결과 약 17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건 당국이 발표했다. 이란 정부는 이 공습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며, 미군 구축함 USS 스프루언스에서 발사된 토마호크 미사일이 이 학교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 측은 민간인을 표적 삼지 않았다고 공습의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하루에 걸쳐 열린 미국과 이란 간의 밤샘 종전 협상은 종료된 상황으로, 양측 간에는 여전히 심각한 의견 차이가 있다고 전해졌다. 이란 정부는 협상에서 일부 견해 차이가 남아있으나, 대화를 지속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갈리바프 의장이 협상 과정에서 기내의 영정사진과 유품을 통해 무언의 압박을 전달했다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이란 관리들이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경험한 고통을 상기시키기 위한 상징적인 행동으로 해석된다. 이란의 대표단은 이러한 방식으로 미국의 군사 행동에 대한 강한 반발을 표명하고, 종전 협상 테이블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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