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상장이 한국 증시의 레벨업을 가로막고 있다… 연간 이익 60조 ‘착시’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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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6천 포인트 도전의 시기에 이르렀으나, 중복상장으로 인한 착시 현상이 현재 시총을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복상장으로 인해 모회사와 자회사의 이익 간 중복 계산이 이루어져, 실제 기업 이익이 부풀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러한 중복상장을 해소해야 시가총액의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의 예상 순이익은 491조 원으로, 그 중 약 12%, 즉 59조 원이 중복상장으로 인한 허수 이익이라고 한다. 이처럼 연간 순이익의 상당 부분이 모기업의 지분법 이익으로 인해 중복 계산된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코스피 기업 이익이 과대평가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코스피의 명목 주가수익비율(PER)은 8.8배에 달하지만, 중복상장에 따른 더블 카운팅을 제거한 경우 실질 PER은 10.1배로 나타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에서는 이 수치가 더욱 높아져 19.7배에 이른다. 이러한 높은 PER은 일부 전문가들에 의해 코스피가 저평가되었다는 인식과 배치된 높이를 뜻하며, 그 결과로 지주사들에는 디스카운트를 부여하는 경향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중복상장 계열수가 2개에서 7개인 기업집단의 경우, 해당 지주사의 PBR은 자회사 대비 0.52배만 낮은 반면, 8개에서 12개일 경우에는 0.76배, 13개 이상의 경우에는 1.16배로 낮아지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자회사 수가 많을수록 지주사의 평가 가치가 하락하는 구조를 형성한다. 예를 들어, SK스퀘어의 경우 SK하이닉스의 지분 20.1%를 보유하고 있어, 그 성과에 따라 SK스퀘어의 이익도 증가하게 되는 구조다.

유건호 미래에셋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코스피 내 저평가된 40개 지주사의 PBR이 자회사의 평균치로 회복될 경우, 이들의 시가총액이 현재 219조 원에서 516조 원으로 급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중복상장을 해소하고 모회사로 투자자금을 집중시켜 시가총액을 재평가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결국 중복상장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한국 증시의 레벨업은 어려울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기업 이익의 투명성을 높이고 지주사의 디스카운트 구조를 탈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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