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골프의 전설이자 ‘원조 노마드’ 왕정훈이 드디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데뷔했다. 지난 16일 강원 춘천시의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제21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그는 루키로서 첫 라운드를 치렀다. 왕정훈은 “제가 루키 신분인지 잘 모르겠다”며 “국내 개막전에 참여하니 색다른 느낌이었고, 국내 팬들 앞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매우 즐거웠다”고 환하게 웃었다.
왕정훈은 1995년 생으로 현재 30세이며, DP월드투어에서 3승을 기록한 뛰어난 선수이다. 그의 경력 중 2016년에는 만 20세 263일의 나이에 유럽 투어에서 최연소 2주 연속 우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또한, 2017년에는 커머셜 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 무대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그러나 KPGA 투어에는 지난해까지 17개 대회에 출전하며 개인 최고 성적이 세 차례의 공동 3위에 그쳤다.
그는 지금까지 ‘도전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2005년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골프를 시작한 왕정훈은 어린 시절부터 해외 여러 나라에서 골프 유학 경험을 쌓았다. 필리핀에서의 유학과 2011년 아시안 투어 데뷔 이후 중국과 유럽 등을 오가며 실력을 다졌다. “아버지가 레슨 프로로서 골프에 대한 사랑을 주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 길을 선택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해외 무대에서의 연속되는 성공과 함께, 2017년 이후에는 나름의 공백기가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회 출전이 어려워졌고, 병역 의무로 군에 입대하면서도 오랜 시간 동안 골프를 놓아야 했다. 왕정훈은 “부상이나 슬럼프는 없었지만, 약 3년간 경기를 하지 못했던 시간은 힘들었다”고 말하며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300야드에 이르며, 이번 대회에서는 1라운드에서 5번 홀에서 이글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롱런의 비결로 몸 관리와 컨디션 유지를 강조하며 “부상 없이 오래 활약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후배들에게는 “부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올해 왕정훈은 KPGA 투어와 아시안 투어를 병행하며 해외 진출에 열정을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 KPGA 투어의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공동 8위에 올라 국내 시드를 확보한 그는 세계랭킹 포인트와 상금이 높은 아시안 투어에서도 성과를 내고자 한다. “꾸준한 성적을 내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한 왕정훈은 다음 주 아시안 투어 싱가포르 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더 큰 무대를 향한 그의 도전은 계속된다. 왕정훈은 지난 1월 LIV 골프 프로모션 대회에도 출전해 시드를 노렸으나 아쉽게도 공동 4위에 머물러 출전권을 놓쳤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상위 3명과의 경쟁에서 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하며, 향후에도 LIV 골프든 PGA 투어든 모든 대회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