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틀 연속 최고치 경신, 증권사들 ‘빚투’ 조치 강화

[email protected]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빚내서 투자’ 잔액이 34조 원을 넘어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러한 빚투 과열을 막기 위해 신용융자 제한 등의 긴급 조치에 나섰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46포인트(+0.46%) 상승한 6417.93으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사들은 이에 따라 신용융자 및 차액결제거래(CFD) 기준을 강화하며 대응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리스크 관리 요구에 따른 조치로, 최근 증가한 빚투로 인해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된 상황도 배경이 되고 있다. KB증권은 이날 오전 9시부터 SK하이닉스의 CFD 신규 매수를 차단했다고 발표하며, “증시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고위험 및 레버리지 투자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반대매매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알테오젠, 하이브, LG에너지솔루션 등 20개 종목의 신용융자를 제한하는 한편, 몇몇 종목의 증거금률을 기존 30~40%에서 100%로 인상했다. 이제 이들 종목은 전액 현금이 있어야만 매수가 가능하다. 또한 토스증권은 특정 종목들의 증거금률을 100%로 올리는 조치를 시행했으며, 매달 종목 등급 및 증거금률을 정기적으로 변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날부터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신규 신용융자 매수 주문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주요 증권사들을 소집해 리스크 관리 체계 점검에 대해 논의했으며, 레버리지 거래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주문했다.

빚투로 인한 미수채권 리스크가 증권사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주가가 급락할 경우 반대매매를 통해 원금을 회수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손실은 결국 증권사가 떠안게 된다. 최근 키움증권 등 CFD 거래 사에서 발생한 미수채권 대규모 발생 사례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일에 사상 처음으로 34조 원을 초과했다. 이는 지난 2월 27일 이후 전쟁 여파로 32조~33조 원대에서 머물던 잔고가 코스피 상승에 힘입어 증가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협상 기대감으로 공격적인 레버리지 베팅에 나섰으며, 이로 인해 신용거래 융자 잔고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일 기준으로 반대매매 비중이 0.8%에 불과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달 20일까지의 일평균 반대매매 비중도 1.14%로, 과거에 비해 높지 않은 수치이다. 따라서 현재 빚투가 지나치게 과열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도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경계심과 금융당국의 리스크 관리 요구는 앞으로의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