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주택 가격이 최근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의 여파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주택가격지수는 3월 기준 전월 대비 5.9% 하락하며, 이는 두바이 부동산 시장이 겪고 있는 투자 심리 위축을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두바이는 그동안 면세 정책과 외국인 친화적인 정책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이후 해외 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왔다. 결과적으로, 지난 2020년 이후 두바이의 주택 가격은 무려 70% 이상 급등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부동산 시장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인해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두바이의 부동산 거래 지표 또한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조사기관 ‘ 레이딘(REIDIN)’의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두바이의 총 주택 거래액은 약 111억 달러, 즉 한화 약 15조 원으로, 전월 대비 20% 가까이 감소했다. 거래 건수도 2월 약 1만6000건에서 3월에는 1만3000건 수준으로 축소됐다. 특히, 선분양 거래 시장인 ‘오프플랜(off-plan)’ 세그먼트 또한 전월 대비 약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분양은 두바이 전체 주택 거래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며, 외국인 투자자의 장기적인 시장 전망을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간 외국인 투자자 전용 비자 확대 등으로 인해 두바이 내 장기 거주 외국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부동산 시장 회복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지정학적 긴장 상황은 낮은 투자 심리를 불러일으키고 있어 단기적인 시장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물론, 이란과의 충돌 직후 급락했던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주가는 최근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바이는 2009년에 경험한 선분양 시장 붕괴로 이어진 심각한 부동산 침체를 기억하고 있어 시장의 경계심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복합적 요인들은 두바이 부동산 시장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번 집값 하락이 단기적인 조정일지, 아니면 본격적인 하락세의 시작인지에 대한 판단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비상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