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들어 한국의 탄소배출권 가격이 60%에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KAU25의 가격은 t당 1만6600원으로 지난해 12월 30일의 1만400원에 비해 59% 상승하였다. 이러한 배출권 가격 상승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특히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4차 배출권거래제와 중동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4차 배출권거래제는 기존의 무상 할당에서 유상 할당 비중을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25%로 확대하는 계획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기후 변화에 기여하는 탄소 감축 목적으로 더 많은 배출권을 구매해야 하므로,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올해 가을부터 거래될 2026년치 배출권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어, 시장 전체가 배출권 가격 상승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중동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석탄 발전 가동률을 높이며 탄소 배출량을 증가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했다. 이 과정에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가 시행되며, 국내와 EU 간 탄소배출권 가격 차이를 줄이려는 압박이 가격 상승의 촉매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에너지 집약적인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탄소 효율이 높은 기업이나 탄소 저감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은 이와 같은 가격 상승을 신사업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후시파트너스의 박종한 상무는 배출권 가격이 오르기 전에는 기업들이 배출권을 채우거나 판매하기 위한 대부분의 활동을 하였으나, 이제는 가격 문제로 배출권을 묶어두고 좋은 가격에 팔기 위한 수요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배출권 외부사업도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 사업은 배출권 할당 기업이 자발적으로 공정의 배출량을 줄이지 않고 외부에서 생산된 배출권을 구매해 배출을 상쇄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러한 송출권 기반의 프로젝트는 금융 조달이 어려운 구조이지만, 배출권 가격 상승은 더욱 원활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의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철강업계이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올해 철강업계의 배출권 구매 총부담은 약 27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일정 수준의 배출량이 유지되며, 탄소배출권 가격이 t당 4만 원으로 오를 경우의 추정치다. 서울의 발전소 이미지처럼, 대기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산업들은 이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배출권 가격이 2만 원을 넘어야 이 시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의 배출권 가격을 비교하며 한국의 배출권 가격 상승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유럽의 배출권 가격은 12만 원, 미국은 4만~5만 원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업들은 다양한 대응 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