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전체 시가총액이 6000조 원을 넘어 서며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했다. 코스피, 코스닥, 그리고 코넥스 등 다양한 시장에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의 호황, 더불어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이 결합되면서 이와 같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28일 글로벌 기업 시가총액 집계 사이트인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의 주요 기업 시가총액은 3조2630억 달러로 평가되며, 미국, 중국, 일본, 영국, 인도, 캐나다, 대만에 이어 세계 8위로 집계되었다.
한국거래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주식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약 6105조 원으로, 코스피 시장은 5421조 원, 코스닥과 코넥스는 각각 680조 원과 4조 원을 기록했다. 특히, 코스피 시장이 시가총액의 주요 마디를 통과하는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예를 들어, 코스피 1000선에서 2000선까지는 18년 4개월, 2000선에서 3000선까지는 13년 5개월이 걸린 반면, 3000선에서 4000선까지는 단 4년 9개월이 소요되었다. 최근 5000선에서 6000선의 도약은 불과 한 달여 만에 이루어졌다.
하지만 중동 발 전쟁으로 인해 코스피 지수는 한때 5000선 근처까지 하락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월에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6615.03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칠천피(코스피 7000선)’까지는 384.97포인트(5.82%) 차이만 남겨두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업 실적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와 2위인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기업 시총 순위에서 각각 13위와 16위로 올라섰고, 이 두 기업은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비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9971억 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아시아 기업 중에서는 대만의 TSMC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SK하이닉스 또한 6308억 달러로 평가되며, 엑슨모빌과 비자를 제치고 16위에 등극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하며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메모리 시장의 초과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반면에 ‘삼전닉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만큼 향후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KWBN의 이민희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사이클 후반에 접어든 점과 하반기에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