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녹색성장기금으로 산업형 ODA 모델 구축…글로벌 프로젝트에 50조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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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지난 15년간 투입한 약 2000억원의 녹색성장기금(KGGTF)이 50조원 규모의 글로벌 프로젝트를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하며 크게 성공하고 있다. 이제 단순한 원조 개념을 넘어, 한국의 기술과 정책 경험을 세계은행(World Bank)의 대규모 차관 사업과 결합한 ‘산업형 공적개발원조(ODA)’ 모델이 자리잡았다.

2011년에 설립된 녹색성장기금은 지금까지 약 1억4550만달러(2000억원) 규모의 그란트 사업을 지원해왔다. 그란트는 상환 의무가 없는 보조금 형태로, 대규모 인프라 건설보다 사업 타당성 조사, 정책 설계, 기술 검토, 공무원 교육, 시범사업 등의 ‘사업 준비 단계’에 집중적으로 사용된다. 이러한 자금은 세계은행이 수억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차관 사업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된다.

한국 정부는 매년 100~200억원을 세계은행 녹색성장기금의 그란트 사업에 지원하고 있으며, 사업 제안서는 세계은행 사업팀이 한국 정부에 제출하여 최종적으로 재경부의 승인을 받는다. 지난해 기준, 재경부의 승인율은 11%로, 경합이 상당히 치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이 기금을 활용한 세계은행 차관 및 공동 금융 규모는 누적 기준으로 약 359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특히, 세계은행의 차관 사업에는 한국의 여러 기관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실제 ‘일감’을 따내는 성과를 내고 있다. 예를 들어, 모잠비크와 마다가스카르에서 진행되고 있는 통신 인프라 사업은 한국의 디지털 및 에너지 기술을 활용하여 세계은행의 후속 투자 5억7500만달러로 확대되었고, 이 프로젝트에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한국전력공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참여했다. 또한 시에라리온에서는 한국형 기후스마트 농업 사업이 실시되어 2500명의 청년과 여성 농민이 교육을 받았으며, 이 프로젝트는 4억500만달러 규모의 후속 투자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 정부는 최근 6일부터 8일까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한국 녹색혁신의 날(KGID) 2026’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세계은행 및 개도국 장·차관급 인사, 한국 공공기관과 기업인 등 560여명이 참석하였다. 재경부의 강윤진 개발금융국장은 기후위기가 심각한 국가일수록 녹색전환(GX)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AI와 녹색성장을 연계한 협력을 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녹색성장기금은 세계은행 내에서 유일하게 한국 정부가 단독 출연하며, 녹색성장 분야에 특화된 기금으로, 농업, 수자원, 환경, 교통, 에너지, 도시, 디지털 등의 7개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사업은 한국의 기술과 방식을 전 세계에 확산시키며,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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