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구겐하임 수상 작가 트레버 페글렌, “AI 시대에 진짜를 증명해야 하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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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버 페글렌, 올해의 LG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인 미국의 유명 미술가는 최근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 기자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인식 방식을 드라마틱하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우리는 가짜 정보를 단순히 걸러내는 것을 넘어, 무엇이 진짜인지 증명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페글렌은 기술 감시와 AI에 내재된 편향성 문제를 오랫동안 탐구해왔으며, 그는 최근 AI가 인간의 인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하고 있다. 그는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SNS를 통해 상황을 이해하려 했던 경험에서, ‘가짜 정보를 필터링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를 찾는 과정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15년간 이미지 인식 방식을 연구해온 페글렌은 두 가지 주요 변곡점을 진단하고 있다. 첫 번째는 ‘컴퓨터 비전’이며, 자율주행차, 얼굴 인식 시스템 등이 그 예시로 언급되었다. 그는 “이러한 시스템은 모두 다른 기계를 위한 이미지 생성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보행 분류’는 AI가 사람의 걸음걸이 패턴을 분석하는 방식을 시각화한 작품으로, 사람의 몸이 데이터로 환원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페글렌은 “과거의 이미지는 인간이 인식해야 존재했지만, 이제는 인간의 개입 없이도 이미지가 생성되고 활용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인간의 개별적 특징들이 소거되고 인간성이 사라질 우려가 있다는 점 또한 지적했다. 컴퓨터 비전이 편견을 학습한다는 사실도 언급되었는데, 이는 ‘이미지넷의 얼굴들’ 프로젝트를 통해 공론화된 바 있다.

두 번째 변곡점은 생성형 AI의 등장이다. 그는 “이제 우리는 텍스트, 예술 작품, 사진 뒤에 반드시 저자가 존재하는지는 더 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창작자와 작품 간의 연결고리 해체에 대해 경고했다. 이는 문화와 사회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AI 기술을 둘러싼 윤리적 논의가 절실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페글렌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현실 인식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며, 우리는 이에 대한 이해와 부정적 결과를 피할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이 AI의 편향성을 해결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는 “이 문제가 특정 기업이나 개인 개발자의 책임으로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고 언급하며 포괄적인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페글렌은 연구 중심 예술의 가치와 가능성을 다른 예술가들에게 알리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전문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예술 작업이 실시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새로운 예술적 접근을 제안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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