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6~17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최근의 중동 리스크 해소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합의에 도달함으로써 국제유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되었고, 이로 인해 연준의 긴축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러한 환경이 최근 조정을 겪었던 성장주, 특히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하나증권과 유안타증권 등 여러 증권사들은 중동 리스크 완화가 국내 증시에 이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과 기대인플레이션 둔화는 시장금리 안정으로 이어지며 이는 성장주에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기가 기업 실적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며 “결국, 반도체 및 방산 분야의 주도 업종 중심으로 장세가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반대로, 국내 방산업체들은 새로운 수출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종전으로 인해 국방력 재정비와 방공체계 확충 수요가 커질 것”이라며 “중동 지역과의 무기 도입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방산 업종이 시장의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금융주는 현재 실적 호황에도 불구하고 투자 매력도가 줄어들 전망이다. 시장금리가 안정될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이 성장주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금융권의 안정된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가의 상승을 제한하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여전히 1배를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투자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은행의 대출통계에 따르면, 기업 대출과 가계 대출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은행주의 주가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증권 업종 또한 최근 금융주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조정을 겪으며,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코스피 수익률을 밑도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종의 하락은 추가적인 지수 상승과 거래량 증가에 대한 기대가 약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결론적으로, 미국·이란의 종전 합의는 성장주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이며, 방산업체들의 수출 기회 확대 가능성도 높아졌다. 하지만 금융주에 대한 피로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번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