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기상청은 열대 태평양에서 엘니뇨 현상이 공식적으로 발생했다고 발표하며, 올해 호주 전역에 폭염 및 산불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지속되는 기후 현상으로, 일반적으로 덥고 건조한 날씨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엘니뇨는 강력한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며, 기상 예측 모델 중 일부는 이번 현상이 1950년 이후 관측된 최고 수준에 근접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기상청은 엘니뇨의 강도가 곧장 호주 기후에 미치는 영향의 강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엘니뇨의 강도는 열대 태평양의 특정 해역의 해수면 온도 기준으로 판단되며, 과거의 엘니뇨 현상들은 주로 호주의 동부 지역에서 겨울과 봄철 강수량 감소, 남부 지역의 기온 상승 등을 나타냈다. 하지만 기상청은 현대의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과거의 패턴이 미래의 기후 영향을 예측하는 기준으로 덜 신뢰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번 엘니뇨는 전 세계적으로 극단적인 기상이변과 연관되어 있으며, 특정한 지역에서는 더욱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호주에서는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으며, 세계 최대의 산호초 지대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산호 백화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호주 기상청의 펠리시티 갬블 장기 예측 기술 책임자는 “이번 엘니뇨는 현재 지구가 1.5도 더 뜨거워진 상황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전례 없는 해양 온도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후 변화가 폭염과 산불과 같은 예상되는 영향들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일본도 엘니뇨 발생을 공식화했으며,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기후 예측 센터는 올해가 1950년 이후 가장 강력한 ‘슈퍼 엘니뇨’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슈퍼 엘니뇨’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상승한 상황을 의미한다. 일본 기상청(JMA)도 이미 올해 봄부터 엘니뇨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들 기관은 호주 기상청과는 다소 다른 기준과 방식으로 엘니뇨를 판단하고 있다.
기후 전문가들은 엘니뇨와 관련된 기상 이변이 지구 온난화로 인해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경고해 왔으며, 이로 인해 더 높은 기온과 더 심각한 가뭄, 더 강력한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엘니뇨로 인해 내년 지구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도 보고되고 있으며, 호주 기후 단체 클라이밋 카운슬은 엘니뇨와 화석 연료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호주에 위험한 이중 충격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많은 농민들이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도시 인근 숲 지역 주민들은 더 위험한 산불 환경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